전기 누진세 폭탄에 이어 채소값 폭등 등 “서민경제 어찌하오리까”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폭염이 연일 한반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폭염이 지나간다고 해도 서민들은 폭염보다 더 무서운 물가 상승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
폭염을 이기기 위해서 에어컨을 계속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 누진세 폭탄을 맞아야 하고,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상황이 되면서 채소값은 폭등하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서민물가는 그야말로 폭염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됐다. 벌써부터 주부들은 서민물가 상승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계부 걱정에 하반기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가계대출 걱정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서민들이 살아가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 됐다.
연일 치솟는 기온, 에어컨은 풀가동
용인 수지에 사는 이모씨(47)는 에어컨을 연일 가동하면서도 전기요금 폭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전기요금 누진세 제도를 개편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서민들에게 있어 전기요금 폭탄이 상당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면 폭염으로 인해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루종일 에어컨을 가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면서 밤에도 에어컨을 가동시켜야 잠을 청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 폭탄 걱정이 상당하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름이라도 누진세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청원의 글이 100건이 넘었고, 일부 청원 글에는 동의하는 것도 상당했다. 그만큼 누진세 폭탄에 대해 서민들이 갖는 공포가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7월 전기요금 고지서가 아직 날아오려면 기간이 멀리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서민들은 전기요금 폭탄 걱정이 상당하다.
인터넷 댓글 등에서는 누진세 폭탄 걱정을 하지만 그렇다고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더라도 에어컨을 가동하겠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폭염에 타들어가는 작물, 애타는 농심 그리고 서민들
강원도 고랭지 배추 산지인 평창에서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장마철 폭우에 이어 폭염이 닥치면서 무름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무름병은 세균에 의해 잎, 줄기, 열매, 뿌리 등의 조직이 연화, 부패하여 쓰러지는 식물의 병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제대로 배추를 수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사 제대로 배추를 수확한다고 해도 땡볕에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확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폭염으로 인해 배추와 무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배추는 평년 대비 28%, 무는 44%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지난달 하순 포기당 1561원에서 이달 중순 2652원으로 뛰었다. 평년보다 27.9%나 오른 가격이다.
무는 지난달 하순 개당 1143원이었는데 이달 중순 들어서는 평년보다 43.7%나 오른 1450원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폭염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배추와 무의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타들어 가는 것은 들녘뿐만 아니라 농심이고, 무와 배추를 구매해야 하는 서민들의 마음이다.
유가 상승, 서민 경제 더욱 압박하고...한은의 결정은
여기에 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유가는 계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는 것이 3주 간의 간격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계속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에 국내 유가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반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한은이 더 이상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이유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상승시키게 된다면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