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낳을 뿐...사회적 치유 과정 필요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제헌절 당일인 17일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일이 발생했다.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워마드에서 태아 훼손 사진을 버젓이 올린 사건이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아버지 무덤을 파헤쳤다면서 시신 사진을 올린 사건도 발생했다.

워마드는 ‘여성 유목민’이란 말로 남성의 여성 혐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이다. 하지만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에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태아 훼손 사진은 구글에서 검색된 이미지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진을 올린 회원의 태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워마드는 메갈리아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떨어져 나온 커뮤니티이다. 이들은 부당하게 차별당하는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여성 인권 신장 방법으로 ‘미러링’을 택했다.

남성들이 여성을 혐오하는 것처럼 자신들도 남성을 혐오함으로써 여성 인권을 신장시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그야말로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혐오가 과연 차별을 철폐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 됐다.

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낳을 뿐이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혐오는 혐오를 낳는다. 그렇기 때문에 혐오는 사라져야 할 사회적 병폐다.

워마드 회원들은 엽기적인 사진과 남성을 혐오하거나 조롱하는 글로 자신들끼리 웃고 떠든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그로 인한 사회적 병폐는 더욱 극심해질 뿐이다.

얼마 전 일베가 사회적 문제로 거론된 적이 있었다. 일베에서도 엽기적인 행각으로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면서 결국 언론에서도 외면 당했다. 그리고 이제는 일베를 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워마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게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회적 범죄로 연결되는 그런 엽기적인 행각을 자행한다면 그야말로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워마드가 마치 여권 신장에 앞장 서는 커뮤니티로 포장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은 결코 인권 신장에 앞장 서는 대표적인 세력이 될 수 없다.

워마드의 엽기적인 행각은 일베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진지하게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 만약 엽기적인 행각을 경멸하느라 무시하고 외면하게 된다면 워마드의 엽기적인 행각은 더욱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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