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풍경의 향연, 그곳에서 한반도 역사를 보다

▲ 우포늪 둘레길은 총 10km이다. 비 온 다음날은 수위가 높아지면서 징검다리가 물에 잠길 경우가 있다. 때문에 우포늪에 방문하기 전에 홈페이지 등에서 둘레길을 걸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경남 창녕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 습지로 창녕군 이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4개 행정구역에 걸쳐 펼쳐져 있다.

우포늪은 논병아리, 백로, 왜가리, 고니 등 조류와 가시연꽃, 창포, 마름 등 총 342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조류와 식물들의 지상낙원이다.

우포늪 둘레길. 지난 14일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더위가 강타하면서 우포늪 둘레길에도 살인적인 더위가 덮쳤다.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누구택’과 ‘대동여지도’의 ‘누포’로 불리우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우포라는 지명이 사용됐고, 1933년 천연기념물 1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1998년 3월 국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1999년 2월 환경부에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2011년 1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우포늪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습지이다.

우포늪 둘레길은 약 10km 정도 되는 거리다. 우포늪 둘레길을 걸으면 우포늪 8경을 구경할 수 있는데 왕버들 수림, 늪반딧불이 축제, 물풀의 융단, 기러기의 비상, 가시연꽃, 고니의 사랑, 장대 나룻배, 별자리 이야기 등이 바로 우포늪 8경이다.

제1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포늪. 그 크기에 압도하게 된다.

지난 14일 우포늪을 찾았을 때는 장마 등으로 인해 수위가 상승하면서 둘레길을 모두 걸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위가 높아지면서 징검다리가 물어 잠기게 됐기 때문에 둘레길을 모두 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 창녕 지역은 35도 안팎의 살인적인 더위를 보였다.

제1 전망대로 오르는 계간. 저 멀리 우포늪이 보인다.

이날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다고 해도 둘레길을 모두 둘러보는 것은 살인적인 행위였다. 그만큼 더위가 심각할 정도다. 가만히 서있어도 쓰러지는 것은 다반사인 살인적 더위였다.

우포늪에는 이름모를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둘레길을 한바퀴 돈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이유로 징검다리까지만 가기로 결정했다.

우포늪. 땅위에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늪이다.

둘레길을 걷는 내내 땀은 비오듯 쏟아졌지만 우포늪의 자연경관 앞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우포늪의 한 장면. 개구리 등 동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멀리 화왕산이 보이고 눈앞에서는 우포늪의 장관이 펼쳐졌다. 가끔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으며 저 멀리에서는 백로가 춤을 추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지난 14일 장마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면서 징검다리로 가는 길목이 출입금지 됐다.

뜨거운 땡볕만 아니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데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했다. 그런 상황에도 자전거를 타고 둘레길을 둘러보는 탐방객들도 있어서 참으로 용감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포를 순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벌’이 된다. 소목 부분의 지세가 소의 형상을 하고 있고 소목 뒤편의 우향산은 소의 목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롯된 명칭이다.

저 멀리 화왕산이 보인다.

우포늪은 한반도가 생기면서 발생한 습지이기 때문에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자연보고이면서 지상낙원이다.

우포늪 주변을 이루고 있는 퇴적암층에서 약 1억 1천만년 전 살았던 공룡의 발자국 화석과 빗방울 무늬 화석, 공춘 화석이 발견되면서 한반도 탄생과 그 역사를 같이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포늪의 백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더워도 너무 더웠다. 때문에 물안개 같은 것은 구경도 못했다. 아무래도 다음에는 가을에 다시 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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