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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갑질 만연한 사회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와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의 기이한 갑질 행위를 지켜보자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회장과 그 일가의 갑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갑질을 근절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비단 갑질이 특정 세력 혹은 특정인의 전유물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갑질이라는 것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특정 세력이나 특정인의 전유물은 아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맘카페의 갑질이다. ‘맘카페’는 육아 및 생활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 커뮤니티이다. 만드는 초창기에는 그야말로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최근 맘카페의 갑질 횡포에 대해 하소연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맘카페 회원들이나 운영진이 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먹은 후 “맛이 없다” 혹은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면서 공짜 음식을 달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는 갑질에 대한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이에 지역 상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서는 경우도 다반사다. 맘카페의 갑질 횡포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면서 이른바 ‘맘충’(일상속에서 부도덕적이면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엄마들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비단 맘카페 뿐만 아니라 이른바 ‘파워블로거’ 역시 비슷하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은 후 자신은 ‘파워블로거’라면서 공짜로 음식을 먹게 하거나 음식값을 깎아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고, 만약 공짜 음식을 제공하지 않거나 음식값을 깎아주지 않으면 음해성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블로거지’라는 별명도 있다.

맘카페와 파워블로거만 갑질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차 없는 아파트를 만들겠다면서 택배기사들을 아파트에 출입금지 시키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얼마 전에는 자신의 바로 옆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글을 올려 갑질 논란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갑질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의미하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이 을에게 부당한 행위를 가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또 다른 계급 사회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에는 군부독재 권력이 모든 권한을 독차지했다. 그리고 민주화를 거치면서 수직적 문화는 상당히 많이 약화됐다.

때문에 권력에 의한 갑질은 상당히 많이 약화됐지만 사회적으로 갑질은 뿌리 깊게 박히게 됐다. 사실 자신의 언행이 갑질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 교육 시스템의 문제 때문이다. 1987년 민주화는 이뤄냈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은 더욱 경쟁을 부추겼다. 1970년대생이 대학을 진학할 때인 1990년대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대학경쟁률을 기록했다. 어떤 학과의 경우에는 400대 1이라는 경쟁률도 기록했다. 그만큼 나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가 됐다. 이는 1980년대생이라고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1970년대생과 1980년대생이 학부모가 됐다. 그들은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학을 진학했던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을 밟아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밟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갑질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들이 현재 부모가 돼서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경쟁에서 살아남으라고 교육을 하고 있다.

때문에 갑질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갑질은 그야말로 사회에 만연해 있다.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제 돌아봐야 한다. 자신의 언행이 갑질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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