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공동휴업 불사...편의점 알바생의 한숨 늘어

▲ 13일 오후 한국노총 소속회원들이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 '온전한 최저임금 1만 원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앞두고 을과 을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편의점가맹점주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게 되면 공동휴업을 불사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씨(20)는 한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상승되면 그마저 있던 아르바이트 자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모씨는 “사실 최저임금 인상만의 문제가 아닌데 최저임금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애꿎은 아르바이트생들의 최저임금으로 그 탓을 돌리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편의점 가맹본부와의 관계개선도 중요한데 편의점가맹점주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야속하다는 이야기도 쏟아냈다.

이모씨는 “편의점 가맹본부가 갖고 가는 돈이 상당하다. 사실 편의점을 운영해서 가장 득을 보는 쪽은 가맹본부인데 가맹점주들은 그 문제에 대해서 일절 언급이 없다. 그들도 가맹본부의 입장에서는 을(乙)의 관계이기 때문이다”고 토로했다.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할 말은 하면서 요구를 해야 하는데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결국 애꿎은 아르바이트생 최저임금만 건드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노동계에서는 최저임금 대폭인상이 편의점 가맹점주들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본부가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고혈을 짜고 있는 것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을과 을의 싸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을과 을의 전쟁은 인터넷 댓글을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호소에 대해 이해를 한다는 댓글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가맹본부에 할 말도 못하고 애꿎은 아르바이트생 최저임금만 건드린다는 비난의 댓글이 더 많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을 꺼내들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을 꺼내들었다.

때문에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8000원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13일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사용자위원들은 업종별이나 5인 미만 사업장 차등화 방안이 수용되지 않아 불참을 했다.

사용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날 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은 14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노동계는 1만 790원을, 경영계는 7530원 동결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대한 합의점으로 8천원을 생각하고 있다. 결국 공익위원들에 의해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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