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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으로 내몰리는 사람들비주택 가구를 아시나요?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고시원 생활이요? 그냥 그래요. 그냥 사는 겁니다”

연세대학교가 있는 서울 신촌의 어느 한 고시원에 사는 김모씨(20)의 이야기다. 남들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나 기숙사 등의 주거공간을 확보했지만 전북 전주가 고향인 김씨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 그림의 떡이다.

천정부지로 뛰는 보증금에 월세를 감당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은 고시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숙사로 들어가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일뿐더러 일부 대학교에서는 기숙사를 더 증축을 하고 싶어도 주변 원룸 운영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기숙사를 증축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오피스텔이나 원룸에서의 생활도 생각해본 바는 아니지만 보증금은 둘째치고라도 월세도 비쌀 뿐만 아니라 월세에 관리비까지 지불하려고 한다면 엄청난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돈벌이가 없는 학생 입장에서는 월세와 관리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결국 고시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고시원으로 향하고 있다. 동대문구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최모씨(57)는 “최근 고시원에 일반인들도 많이 오고 있다. 직장인들도 꽤 많다”고 언급했다.

아무래도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는 것이 부담이 되면서 차라리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깔리면서 고시원으로 향하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최근에는 고시원을 이용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 안산에서 고시원을 운영한다는 이모씨(48)는 “안산은 공장이 많다 보니 중국동포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룸이나 오피스텔 대신 고시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고시원 생활이 만만찮은 것도 현실이다.

아무래도 공동으로 생활을 하다보면 삶의 제약은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방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할 수도 없고, TV도 크게 틀어놓을 수도 없다.

화장실이나 샤워실이 붙어 있는 방의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화장실이나 샤워실이 없는 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때로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

건강상의 문제도 있다. 창이 있는 방도 있지만 대다수는 창이 없는 방이기 때문에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햇볕도 구경하기 힘들다. 더욱이 1평도 안되는 주거 공간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안전 문제도 제기된다. 공동으로 생활을 하다 보니 화재 위험에는 항상 노출돼 있으며, 일부의 경우 이웃 방과의 다툼이 커지기도 하고, 그에 따라 폭행 사건 등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고시원을 찾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턱없이 높은 주택 가격에 빠듯한 생활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없이 고시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에서는 비주택 가구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실당 최소 면적 기준과 거주인 수에 따른 고용시설 기준, 표준화된 입실 계약서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불법 개조, 편법 쪼개기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며,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소방시설 안전 점검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주택 가구에 대한 통계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비주택을 탈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결국 현실적인 주거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신촌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김모씨는 “언론보도 등을 보면 청년 주거 정책 등을 내놓는데 솔직히 비주택 가구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정책이다. 고시원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왜 고시원에 생활하게 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에 걸맞은 정책도 내놓아야 한다”고 호소한 것도 그런 이유다.

강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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