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생산과 표준화된 원료 공급 필요성 대두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최근 곤충을 활용한 식품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식용곤충 안전 생산과 제품 표준화를 위해 오는 11일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곤충식품산업의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식용곤충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안전 생산 사례 및 식용곤충의 HACCP(해썹) 적용 방안, 건강기능식품 등록 위한 추진 전략 등이 논의된다.

식용곤충 산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 받으면서 사육농가가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곤충 농가·기업은 2136개소로 전년대비 69.4% 증가했다.

2016년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등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지정되면서 식용곤충이 신성장 산업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농가수익을 얻은 곤충은 흰점박이꽃부지로 166억원으로 1195개소에서 사육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장수풍뎅이 415개소(24억원), 귀뚜라미 384개소(56억원), 갈색거저리 282개소(24억원), 사슴벌레 158개소(12억원)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처럼 식용곤충 산업은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중 필요 정보 미표기·안전사고 등의 문제는 계속 남아있다.

식용곤충의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면서 소비 확대가 더뎌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식용곤충식품 섭취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식용곤충 섭취 후 안전사고 경험을 했다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안전사고 유형으로는 ‘긁힘 등의 상해’는 34.8%이고, 알레르기가 26.1%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식용곤충 구매 및 섭취 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1명 꼴로는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

위해증상으로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가 76.9%(120건)로 가장 많았고 복통 등 식중독으로 인한 ‘소화기 계통 손상·통증’도 9.0%(14건)에 달했다.

그런데 알레리그 유발물질 표시 항목에는 식용곤충이 포함돼 있지 않아 소비자는 이를 모르고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식용곤충의 알레르기 관련 정보를 식품 포장지에 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 의식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식용곤충의 섭취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식용곤충을 섭취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식용곤충의 섭취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습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이 번데기를 선호하지만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번데기를 섭취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하는 것도 문화적인 차이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식용곤충을 어릴 때부터 섭취하는 습관화를 들인다면 혐오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에 식용곤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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