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협력업체 사장 자살에 박삼구 연루설까지

▲ 아시아나 항공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기내식 공급 차질과 이로 인한 운항 지연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사지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탑승 승객에게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한 이른바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3일 공식사과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대표는 “이번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기존 기내식 제공업체인 LSG 스카이셰프와의 계약을 끊고 ‘게이트 고메’와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던 중 새로 건설 중이던 이 회사의 기내식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통해 적정 기내식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알려진바와 같이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3천개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3만개를 생산하는 업체인데 평소 3천개만 생산했을 뿐이라면서 알려진 바와 다르다”고 밝혔다.

즉, 기내식 생산 업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포장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혼선이 발생하면서 일부가 지연되고 기내식 없이 운항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의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시행 초기의 오류를 현저히 줄여나가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기내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내식 포장업체 사장의 자살

이런 가운데 샤프도앤코의 협력업체 대표가 지난 2일 자살을 했다. 평소 지인들에게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를 자살한 대표가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되면서 자살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업체 샤프도앤코와 30분 공급 지연하게 되면 음식값을 절반으로 깎는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계약 내용은 상호간에 비밀유지를 하기로 돼있지만 통상적인 계약 내용이었다”고 언급했다.

기내식 대란이 포장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자살한 사장이 근무하는 업체가 포장 업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떠안기게 된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샤프도앤코와 자살한 대표의 해당 업체와의 계약 관계에 대해 자신들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LSG스카이셰프와의 계약 연장, 박삼구 회장 연루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간 기내식을 공급하던 업체 LSG스카이셰프에 계약 연장을 대가로 금호홀딩스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요구했다가 협의가 결렬되자, 지난해 새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졌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LSG스카이셰프에 무리한 투자를 요구하다가 결국 계약 변경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게이트고메와 신규계약을 맺었는데 생산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기내식을 임시로 공급할 업체가 필요하자 샤프도앤코로부터 물량을 받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LSG스카이셰프는 올해 6월 계약이 만료가 됐기 때문에 금호홀딩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기내식 대란으로 불거진 박삼구 회장과 LSG스카이셰프와의 관계에 대한 세간의 의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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