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하고 의례적인 취임식 대신 민생 현장으로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민선 7기가 다음 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단체장들이 거창한 취임식 대신 배식을 나눠주거나 헌혈을 하는 등 사랑의 봉사활동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그리고 교육감 당선인들은 의례적이면서도 거창한 취임식 대신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민심을 다독이는 것에 주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 취임식이 예산은 많이 들고 공무원들을 동원하는 형식적인 행사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민선 7기 단체장들은 이런 형식을 아예 파괴를 하고 민생 현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사로 봉사활동을 택했다.
당선인들은 때로는 배식활동을 하고, 때로는 헌혈활동을 하고, 때로는 폐기물 수거 활동을 하고, 때로는 세족식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당선인은 오는 2일 문화동·산성동 일대에서 한경미화원들과 함께 대형 폐기물 수거에 나선다. 중구청은 취임식 대신 생활민원 현장을 살핀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또한 박 구청장은 2012년부터 매달 한 차례씩 폐기물 수거활동에 동참해왔다.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 당선인은 역시 같은 날 수원 도심 주택가에서 재활용품 쓰레기 수거를 한다. 이어 만석공원에서 저소득층과 어르신 대상 무료급식 봉사를 한다.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당선인은 역시 같은 날 노인 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를 한다. 보병옥 충북 음성군수 당선인 역시 배식봉사활동을 한다.
이석문 제주교육감 당선인 역시 같은 날 제주시 애월고를 찾아 배식활동을 하고 학생과 교직원들과 함께 급식을 먹는다.
문인 광주광역시 북구청장 당선인은 이날 효령노인복지타운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이동진 전남 진도군수 당선인은 진도군 노인복지관과 장애인관에서 급식봉사를 한다.
이당덕 경북 포항시장은 이날 대한적십자사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를 하기로 했다.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 당선인은 간부직원 10여 명과 서구 비산동 한 급식소를 찾아 급식 봉사한다.
이차영 충북 괴산군수 당선인은 이날 취임식 후 군청을 찾을 대한적십자사 차량에서 헌혈에 참여하기로 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간단한 취임식을 한 뒤 주민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한다.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보육교사 등 10명의 발을 닦아준다.
이처럼 민선 7기 단체장들이 거창한 취임식 대신 봉사활동 등에 나선 이유 중 하나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5월 10일 문 대통령은 거창한 취임식 대신 간단한 취임식으로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민선 7기 단체장들 역시 취임식 대신 봉사활동을 통해 민생 현장과 함께 하는 민선 7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