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앞두고 임금 인상 기미 보여...속타는 농심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모내기 등을 마무리해야 하는 농촌으로서는 일손 부족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임금 카르텔을 형성하면서 농어촌 노동자가 요즘은 갑(甲)인 시대가 됐다.

충북 단양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씨(67)는 최근 일손이 부족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막바지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일손을 찾지 못해서이다.

농촌은 이미 기계화가 됐다고 하지만 농촌 인구 대부분이 60대 고령인 상태이고 일손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서 모내기를 제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욱이 농기계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그 순서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농민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늙어가는 농촌,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농촌

통계청의 지난해 농림어업 조사 결과 농가 인구는 242만 2천명으로 나타났고, 농가경영주의 평균 나이는 67세이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2.5%로 전년 대비 2.2%p가 높아졌다.

또한 농촌은 외국인으로 점차 채워지고 있다. 2015년 전국 평균 외국인 비율은 2.7%이지만 농촌은 4%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의 신규 유입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외국인에게 일손 의존도는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그들의 은밀한 카르텔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그들의 은밀한 카르텔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지역 농촌에서 하루 일당 시세가 1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고 한다면 어느 한 농장에서 11만원으로 하루 일당이 1만원 상승했다고 한다면 그 일대 외국인 노동자에게 빠른 속도로 전파되면서 일손을 놓게 된다.

하루가 긴박한 농촌 경영주 입장에서는 결국 임금 협상을 해야 하며 11만원에 임금 타결을 보게 된다.

단양에 사는 김모씨는 “어느 농장에서 하루 일당을 올렸다는 소식은 외국인들끼리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 나간다. 그렇게 되면 농장주 입장에서는 속이 타더라도 하루 일당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때문에 농장주 입장에서는 농자재 가격에 인건비를 빼고 나면 실제로 남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임금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 김모씨는 “농작물은 하루가 지나면 소용이 없게 된다. 때문에 하루 혹은 한 시간이 소중한 것이 농민이다”고 언급, 고액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다.

도시 지역은 인구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부르게 되면 다른 노동자를 찾아볼 수 있지만 농촌의 경우에는 인구 유입이 적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가 임금을 부르면 부르는 것이 값이 된다.

연인원 100만명을 목표로 단기 외국인 노동자 늘리기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3일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연인원 100만명을 목표로 단기 외국인 노동자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노동자가 처음에 농촌에 들어갈 때는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지만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임금 정보 등이 퍼지면서 자신들끼리 카르텔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농장주는 속이 타들어 가더라도 결국 높은 임금을 주고서라도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

이처럼 농촌 지역에는 비정상적인 고용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를 무조건 유입시키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