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륙별 공동개최 분위기로...평화의 상징 의미 있어

▲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찾은 붉은 악마가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2030년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와 관련해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의견을 나누면서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월드컵 공동개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의견을 나눴다는 사실은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두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F조 2차전 전반전이 끝난 뒤 인판티노 회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회장에게 공동개최 의사를 전달했고, 회장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이미 청와대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공동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점차 대륙별 공동개최로 전환 중

월드컵 개최에 대해 이제는 대륙별로 공동개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2022년 카타르에 이어 2026년 개최지로는 북중미 3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로 결정됐다.

월드컵이 점차 대륙별 공동개최로 전환되는 이유는 월드컵 개최에 투입된 자본에 비해 적자를 계속 보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최 도시들은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다. 문제는 월드컵 개최 이후 경기장을 운영하는 방식 때문에 항상 적자를 면치 못한다.

더욱이 2026년부터는 사상 최초로 48개국이 참여하는 월드컵이 된다. 이에 월드컵을 한 나라가 개최를 하게 된다면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얻는 수익은 상당히 적기 때문에 나라들끼리 모여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또한 과거 월드컵 개최가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면 이제는 실리를 추구하는 시대가 되면서 굳이 월드컵을 단독으로 개최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가 만약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다. 또한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동개최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또 다른 이유는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남북 공동개최가 갖는 의미는 국제사회에서 상당하다.

특히 4.27 판문점 선언과 5.12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한반도에 평화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남북 공동개최는 그야말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적인 측면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뿐더러 그에 상응하는 상징을 갖는다는 점에서 남북 공동개최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은 합류할까

다만 중국과 일본도 월드컵 개최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북중일 공동개최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일본이 모두 합류하는 공동개최를 통해 동북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때문에 중국과 일본이 합류를 하게 되면 개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8개국이 참여하는 월드컵을 4개국이 나눠서 개최를 하게 된다면 그 비용은 줄어들게 되고, 그 의미는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북한과 중국, 일본에 공동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한다”면서 “대통령의 그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 한국에 곧 가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남북중일 공동개최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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