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김진일·이인환·장인화·최정우 등...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포스코가 22일 차기 회장 후보 5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밀실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날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등(이상 가나다순) 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 전날 CEO 승계카운슬이 결정해 올린 5명의 면접대상자를 승인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밀실논란에 대해서는 포스코 승계카운슬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고 포스코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승계카운슬, 권오준 사의 표명 후 구성...그림자 논란

권오준 전 회장이 올해 초 사의를 표명하면서 포스코 사외이사 7명 중 5명으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이 4월 말 구성됐다.

승계카운슬은 포스코 내부, 외부에서 후보군을 선정했고, 외부 후보군은 국내외 조사기관 7개사와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여개 주주사, 직원 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 등에서 추천을 받았다.

이달 5일 4차 회의를 열어 주주와 서치펌에서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 8명을 검토했고, 12일 6차 회의에서 외부 후보군을 6명, 내부 후보군은 5명으로 총 11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14일 회의에서는 총 6명의 후보군으로 압축했고, 20일 8차 회의에서 5명으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외국인 후보자가 개인 사정으로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는 뜻을 승계카운슬은 밝혔는데 추정되는 인물인 구자영 전 대표이사 부회장 측은 자진 철회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치권 개입으로 얼룩진 승계카운슬

또 다른 문제는 정치권의 개입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승계카운슬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가 해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권오준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되는 승계카운슬이기 때문에 해체를 하고 새로운 승계카운슬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지금의 승계카운슬을 해체하고 새로운 카운슬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차기 회장 선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특히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지난 4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차기 회장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이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적으로 사실이 아니라면서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치권이 차기 회장 인선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포스코 내부에서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이날 5명의 후보군 명단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포스코는 그동안에도 회장 인선에 정치권이 깊숙이 개입되면서 논란은 계속 증폭돼 왔다. 이번에도 정치권이 개입되면서 또 다시 논란 속으로 휘말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