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연가스가 북한으로 한국으로 나아가 일본까지”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한러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터뷰는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합동 인터뷰로 진행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북한으로, 한국으로 공급되고 나아가 해저관을 통해 일본까지 공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해 꺼내 들었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20일 러시아 공영통신사 타스통신,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 국영 러시아방송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전기의 경우도 ‘에너지링’ 등으로 동북아 전체가 함께 (협력)할 수 있다. 이것이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러시아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한 구상을 밝히면서 해당 사업이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은 남북러 모두에게 이득

문 대통령이 구상한 남북러 가스관 열결사업이 현실화되면 동아시아 경제권의 ‘에너비 물류’ 지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LNG를 배로 운송하고 있다. 배로 운송하는 것은 운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싸질 수밖에 없는데 만약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가스관을 통해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게 된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통관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 참여도 가능하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유럽 중심의 수출 전략을 수정하면서 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터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흐르면서 진전되지 못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이제는 북미 관계도 진전을 보이면서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공시기간은 3년, 건설비용은 2조원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의 공시기간은 대략 3년 이내로 예측되며 공사비용은 2조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무리 빨라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시점부터 공사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은 최소한 2021년이 돼야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에 변수가 발생하게 되면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도 고착 상태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사업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아직까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의 반대가 핵심 쟁점으로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을 할 경우 가장 타격을 받는 나라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LNG를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미국으로서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해당 제품을 우리나라에 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중장기적으로는 LNG 수입을 중동에서 미국으로 전환하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수입물량을 규제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만약 남북러 가스관을 연결해서 유럽산 LNG를 수입할 경우 러시아에서도 반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 수입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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