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는 "유통과정 문제" vs GS리테일은 "원재료 불량 탓"

▲ '라이스피넛' 제품. (사진출처=식품안전나라)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지난달 18일 GS리테일에서 유통하는 견과류 가공품인 ‘라이스피넛’에서 곰팡이가 뿜어내는 독소인 ‘아플라톡신(Aflatoxin)’이 기준치 15.0㎍/㎏을 초과한 62.8㎍/㎏이 검출돼 식약처로부터 회수‧판매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는 기준치를 무려 4배가량 초과한 수치다.

이 제품은 식품제조가공업소인 ㈜우농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회수 대상은 생산량이 873.6kg(400g×2천184개)이면서 유통기한이 2018년 12월 26일로 표시된 ‘라이스피넛’(포장단위 400g) 제품과 유통 전문판매업체인 GS리테일이 판매한 생산량 221.76kg(80g×2천772개)인 ‘라이스피넛’(포장단위 80g) 제품이다.

아플라톡신은 B1, B2, G1, G2 네 가지 종류가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아플라톡신 B1은 가장 강한 독소로서 가장 강한 간암 발암물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 “제조 및 유통과정 모두에서 곰팡이 발생 가능성 있어”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아플라톡신은 저장된 곡물, 땅콩 및 식품류에서 자라는 곰팡이가 내는 발암성 독소 물질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급성 또는 만성 장애를 일으키며 과다 복용 시 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관계자는 “이 물질은 음식물이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을 때 가장 흔하게 생성되고, 독소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 다르다”며 “이번에 검출된 것은 이 네 종류 B1, B2, G1, G2의 합의 땅콩 기준치인 15.0㎍/㎏을 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제조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성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체, “원재료에 문제 있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자사에서 유통된 총 221.76kg의 ‘라이스피넛’ 제품을 모두 회수했으며, 다른 날짜 제품까지 모두 621kg의 ‘라이스피넛’ 제품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소비자 환불 요청에 따른 회수 건은 없었다”며 소비자에게 따로 안내나 반품 공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에서 독소가 검출된 원인에 대해서는 “제조사에 확인한 결과 원재료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 제품은 실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므로 유통과정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보관 불량’이 주된 원인이라는 식약처의 주장과 독소 검출이 생산 첫 단계인 원재료의 불량 탓이라는 GS리테일 측의 주장이 상반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책임 전가는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그에 따른 대책을 구해야만 개선이 이뤄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라이스피넛’ 제품은 생산과 유통이 모두 중단됐으며, 제조사 측은 아플라톡신 등 유해물질을 더욱 정밀히 검사하기 위한 검사기기를 생산과정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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