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역대 최고치...올해 취업자수 증가 목표치는 수정?

▲ 취업 준비생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청주시 채용박람회가 지난달 24일 청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더운 날씨에도 3천여명의 구직자가 이곳을 찾아 현장 면접을 보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지난 5월 취업자 증가폭이 8년 4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였고, 청년실업률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 숫자는 2706만 4천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 2천명이 증가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 4천명을 기록했지만 2월 들어 10만 4천명으로 대폭 하락했다. 그리고 3개월 연속 10만명에 그쳤지만 5월에 10만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고용률은 42.7%로 1년 전보다 0.3%p 내렸고 실업자 수는 112만 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6천명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p 올라갔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3%p 상승한 10.5%를 기록했다.

취업자 숫자 급감은 최저임금 대폭 인상 때문?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7만 9천명 감소했다. 이는 기업의 구조조정 등의 여파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도·소매업 5만 9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 4만 3천명, 부동산업 2만명, 임대서비스 및 사업시설관리 등에서 5만 3천명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도 9만 8천명 줄었다.

고용형태별로는 상용직 근로자가 32만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 11만 3천명, 일용직 12만 6천명,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1만명 감소했다.

산업별·고용형태별로 보면 주로 서비스 등의 산업에서 취업자 숫자가 줄어들었고, 임시근로자나 일용직에서 줄어든 것으로 볼 때 최저임금의 대폭적 인상의 여파가 상당히 큰 것 아닌가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 4천명을 기록했지만 2월 들어 10만 4천명으로 대폭 하락한 것 역시 최저임금 대폭 인상 여파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15∼19세 취업자는 18만 9천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7만 6천명(28.6%) 감소했다. 이는 통계가 제공되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15~19세 취업자는 주로 아르바이트 등 불안정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최저임금 대폭 인상 여파가 청소년 취업자의 숫자를 대폭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올해 취업자 증가 목표치 수정 가능성

올해 정부는 취업자 증가 목표치를 32만명으로 잡았지만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 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지만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취업자 숫자의 급감을 정부도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미 한국은행과 국책 연구기관은 취업자수 목표치를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201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6만명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31일 ‘2018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30만명대에서 20만명대 중반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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