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신성한 권리이면서 또 다른 축제

▲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배드민턴장에 마련된 홍제제3동제3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6·13 지방선거가 다른 선거와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유권자들이 투표를 ‘축제’로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투표 인증샷은 이제 기본이 됐고, 개표 방송을 삼삼오오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시청하는 등 투표를 축제로 즐기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투표 인증샷이 올라왔다. A모 커뮤니티에서는 “오늘 투표했어요”라면서 회원들이 자신의 인증샷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다른 회원들은 칭찬의 댓글 릴레이가 펼쳐졌다.

몇 년 전부터 투표 인증샷을 찍어서 각종 커뮤니티 및 SNS에 올리는 것이 일종의 놀이 문화로 정착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부터 투표소 안에 투표 포토존을 설치했다. 인증샷을 올리려는 유권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투표 포토존을 운영했고,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부터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기호 숫자를 마음대로 표현하는 인증샷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연예인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상징하는 그런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또 다른 점이라면 직장인들끼리 술집에 삼삼오오 모여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는 점이다.

여의도 소재 한 술집에는 지난 13일 저녁에는 사람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개표방송을 직장인들끼리 시청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이들은 서로 때로는 내기도 하면서 때로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이들은 공중파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서부터 시작해서 개표가 이뤄지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할 때마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이길 때는 탄성을 질렀고, 때로는 뒤쳐질 때는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투표가 이제는 일종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투표가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인 동시에 일종의 놀이 문화로 생각하게 되면서 투표 문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건 ‘국민투표로또’이다. 투표하면 당첨 응모권을 지급하는 투표 독려 캠페인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체에서도 투표 독려 캠페인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투표 축제 문화는 앞으로 계속 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는 동시에 놀이로서 즐기겠다는 유원자들의 마음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