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후광·야당심판론·샤이 보수 부존재·야권 단일화 실패

▲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만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6·13 지방선거 투표가 13일 오후 6시 마무리가 된 가운데 공중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고되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국회의원 재보선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0곳에서, 자유한국당이 1곳에서 승리의 기운이 보였다.

오후 6시 현재 개표가 실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구조사 결과만 볼 때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고된다.

승리 포인트 1. 문재인 후광 효과

더불어민주당 승리 포인트 첫 번째는 아무래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7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50%를 보였다.

다시 말하면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결국 정권안정론에 힘을 싣게 했고, 이것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고,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는 동력으로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승리 포인트 2. 한반도 평화 기대

4.27 남북정상회담과 5.26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6.12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가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보수 야당들이 한반도 데탕트 시대에도 아직까지 수구 냉전 인식을 보여준 것이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은 ‘위장 평화 쇼’라고 폄하하면서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승리 포인트 3. 야당심판론 효과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지만 국회는 여소야대 정국이었다. 그런 여소야대 정국이 문재인 정부가 어떤 일을 하지도 못하게 발목을 잡는 효과를 발휘했다.

대표적인 예로 문재인 정부가 개헌안을 발의했지만 국회는 이를 부결시켰다. 이런 상황이 지난 1년 동안 계속 되면서 유권자들 마음 속에서는 정권심판론 보다는 야권심판론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야당들이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정권심판론을 내세웠지만 실제로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승리 포인트 4. 샤이 보수는 없었다

승리 포인트 네 번째는 이른바 ‘샤이 보수’는 없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은 샤이 보수가 있어서 자신들이 승리를 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출구조사만 살펴본다면 샤이 보수는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한 이후 보수층은 분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실제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자유한국당 일선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유세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만큼 바닥 민심은 홍준표 불가론이 나올 정도였다. 샤이 보수는 말 그대로 샤이 보수라도 투표장에 투표도 하지 않고 보수 야당을 외면했다.

이는 현 보수 야당들이 샤이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승리 포인트 5. 야권 단일화 실패

승리 포인트 다섯 번째는 야권 단일화를 실패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더욱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특히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른 지역의 후보 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승리 포인트 6. 지방 이슈의 부존재

승리 포인트 여섯 번째는 지방 이슈가 부존재했다는 점이다. 워낙 중앙 이슈가 큰 것이 있다보니 지방 이슈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인물론 대신 정당의 지지율에 따라 유권자가 움직였다. 정당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인 셈이다.

이는 거꾸로 야당들은 프레임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 이슈에 야당들이 무기력하게 묻어가면서 지방선거 이슈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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