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 합의했지만 CVID 언급은 없어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4개항에 대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

합의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평화와 번영을 희망하는 양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 협정 재확인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6.25 전쟁 유해 발굴과 즉각적인 본국 송환 4개 항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합의문의 특징 중 하나는 판문점 선언을 이행한다는 점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가 있다.

그동안 미국이 요구했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표현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를 사용하게 된 셈이다. 이는 미국이 한 발 물러난 합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체제 안정 보장을 위해 노력하면서 향후 양국의 수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합의문이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양측은 이번 합의문을 통해 새로운 북미관계를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화와 번영을 희망하는 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는 70년 동안 이어왔던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 ‘미제국주의를 조선반도에서 몰아내야 한다’면서 적대시해왔고, 미국은 북한을 향해 ‘악의 축’이라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문을 통해 미국과 북한은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에 앞으로 북미수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수교까지 가기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이것이 미국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반도 평화 체제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평화 체제의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합의문에 담았다는 것은 향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6·25 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잠시 중단된 상태인데 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을 양국이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도 함께 참가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완전하면서도 검증 가능하며 영원히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추진해야 한다.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 추진 상황을 보고 평화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4.27 판문점 협정 재확인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이번 합의문에는 4.27 판문점 협정을 재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에 합의를 했다.

이 선언에서는 남북 교류,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및 전쟁 위험의 실질적 해소, 항구적이며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중에서 남북 교류에 대해서 미국과 북한이 추진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될 것으로 보이며,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및 전쟁 위험의 실질적 해소를 위해서 미국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도 미국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 가지 합의 사항 중에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항구적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판문점 선언의 내용을 미국과 북한이 상호 추진한다는 합의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불가침 합의, 단계적 군축, 올해 안에 종전선언, 완전한 비핵화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25 전쟁 유해 발굴과 즉각적인 본국 송환

6.25 전쟁 유해 발굴 및 즉각적인 본국 송환 문제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결실 중 하나이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에 남아 있는 유해 송환 문제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그리고 일본 정부 역시 송환 문제가 가장 큰 숙제로 안고 있는데 얼마 전 열렸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일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

이것이 합의문에 다시 명기되면서 유해 송환 문제 및 일본인 납북자 송환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 전문.

Joint Statement of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g U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t the Singapore 

Summit.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g U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held 

a first, historic summit in Singapore on June 12, 2018.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Jong Un conducted a comprehensive, 

in-depth, and sincere exchange of opinions on the issues related to the establishment 

of new U.S.-DPRK relations and the building of a lasting and robust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President Trump committed to provide security guarantees 

to the DPRK, and Chairman Kim Jong Un reaffirmed his firm and unwavering commitment 

to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Convinced that the establishment of new U.S.-DPRK relations will contribute to the peace 

and prosperity of the Korean Peninsula and of the world, and recognizing that mutual 

confidence building can promote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Jong Un state the following:

1.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establish new U.S.-DPRK relations 

in accordance with the desire of the peoples of the two countries for peace and 

prosperity.

2.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will join their efforts to build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3. Reaffirming the April 27, 2018 Panmunjom Declaration, the DPRK commits to work 

towards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4.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recovering POW/MIA remains, including 

the immediate repatriation of those already identified.

Having acknowledged that the U.S.-DPRK summit -- the first in history -- was an epochal 

event of great significance and overcoming decades of tensions and hostilities between 

the two countries and for the opening of a new future,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Jong Un commit to implement the stipulations in this joint statement 

fully and expeditiously. 

The United States and the DPRK commit to hold follow-on negotiations led by the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and a relevant high-level DPRK official, at the earliest possible date, to implement the outcomes 

of the U.S.-DPRK summit.

President Donald J. Trump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and Chairman Kim Jong U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ave 

committed to cooperate for the development of new U.S.-DPRK relations and for 

the promotion of peace, prosperity, and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and of the world.

June 12, 2018

Sentosa Island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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