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사업 수주·노조 갈등 봉합 등 아직 과제는 남아

▲ 대우건설 김형 신임 사장./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형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11일 취임하는 가운데 해외사업 불확실성 해소, 노조와의 갈등 봉합 등의 과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2020년 대우건설을 재매각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김 신임 사장은 미래 가치를 높혀야 한다.

가장 큰 핵심은 ‘해외건설 리스크’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에서 3천억원의 손해가 나오면서 매각 우선협상자였던 호반건설이 올해 초 매각을 포기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정상화시킨 후 재매각 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공모 절차를 밟아서 김 신임 사장이 임명됐다.

김 사장이 임명된 이유 중 하나도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을 거쳐 삼성물산 Civil사업부장과 포스코건설 글로벌건설인프라본부장 부사장을 지낸 해외건설 전문가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동발 해외리스크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중동 지역은 그야말로 변수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대우건설에는 중동 전문가가 필요하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남북경협이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면서 북방경제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등 북방경제에 문재인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김 사장도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노조와의 갈등 봉합 역시 가장 큰 숙제다. 노조 측에서는 현대건설 현장소장 시절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삼성물산에서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관련 1조 원 손실 책임, 지하철 9호선 싱크홀 사건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최근 노조를 만났고, 이 문제에 대해 해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사장이 외부 인사라는 점에서 대우건설의 문화를 하루라도 빨리 이해를 해야 한다. 특히 대우건설이 다른 건설회사와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사주 제도 등을 통해 대우건설 노조 등은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

주인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똘똘 뭉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지휘명령 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도 있다.

따라서 김 사장이 대우건설 조직 장악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하게 장악하느냐의 문제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사장 선임에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대우건설에 새로운 사령탑이 출범됐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있다. 그 산을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대우건설의 운명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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