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 지역 30~40%의 부동층 어디로 가느냐가 핵심 변수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9일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여행 출발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6·13 지방선거 마지막 주말을 맞이한 9일 여야 지도부는 영남에 선거운동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구에서 사전투표를 했고, 두문불출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았다.

이들은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대세론을 설파하면서 자신이 대구가 고향인 점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부산 지역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산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처처럼 영남에 집중하는 이유는 영남의 부동층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많은 부동층

지난 2~5일 KBS·MBC·SBS가 여론조사 업체 칸타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북은 43.7%, 대구는 41.1%로 나타났다. 부산은 24.4%로 나타났다.

방송 3사의 2~5일 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돼 17개 시도별로 800~1008명이 응답했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3.5%포인트이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층 많으면 1위 후보도 안심 못해

부동층이 많다는 것은 1위를 달리는 후보도 안심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1위와 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팎의 격차를 보인다면 1위 후보와 2위 후보는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가 다른 지방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9일 12시 현재 사전투표율이 12.99%로 지난해 대선(16.82%)보다는 낮지만 20대 총선(7.83%)보다는 월등히 높다. 이는 지방선거 투표율이 20대 총선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표율이 60%대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 그만큼 부동층도 투표장에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여야는 부동층이 많은 대구와 부산에 상당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추미애는 대구로, 홍준표는 부산으로

추미애 대표는 이날 자시의 고향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사전투표를 했고,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도 주재했다.

또한 대구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이날 추 대표는 “이번 기회에 대구도 바꾸자”라면서 대구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다른 지역도 파란물결(더불어민주당 상징색)이 일고 있기 때문에 대구에서도 파란물결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대표는 이날 ‘가자! 부산지키러’ 총력 유세전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두문불출하면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던 홍 대표는 부산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해운대구 일대 전통시장을 돌며 영남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박주선, 유승민 두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천과 경기,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을 나눠 지원 유세에 나섰다.

민주평화당은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호남에 총출동해, 전북 고창과 남원, 익산, 전남 곡성 등에서 합동 유세를 이어가며 호남 민심 잡기에 집중했다.

정의당 이정미 상임선대위원장은 오늘 오후 서울 강남역에서 청년 대상 집중 유세를 한 뒤 인천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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