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설파하는 민주당 vs 추격론 설파하는 한국당

▲ 6.13 지방선거가 열흘이 남지 않은 지난 5일 여야 지도부가 각각 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충청북도 제천시 중앙시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소속의원들과 후보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소속의원들과 후보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6·13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중반 판세분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00석 이상 확보하고 영남 선거에서도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울산과 경남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면서 6+∝를 이야기했다.

이렇듯 저마다 지방선거의 승리를 자신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오는 7일이면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셈법은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밴드웨건 효과’라고 할 수 있는 대세론을 설파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바짝 추격하는 ‘언더독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밴드웨건 효과 이야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판세 분석을 내놓았다.

이 본부장은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열세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기초단체장은 이기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의원 재보선과 광역단체장은 저희가 갖고 있는 의석보다 더 많이 확보할 것 같다. 기초단체장도 100곳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본부장이 수도권과 대구·경북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른바 ‘밴드웨건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밴드웨건 효과는 달리는 마차에 탑승한다는 뜻으로 대세론에 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세론을 설파함으로써 아직 선택을 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선거 전망을 낙관하면서 서울시내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에서 그 의미가 읽혀진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싹쓸이를 언급함으로써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할 것을 권유하는 것과 동시에 보수야당 유권자들에게는 이미 승패는 결정됐으니 투표를 포기하라는 무언의 메시지와 같다.

부산·울산 지지층 결집 강조하는 자유한국당

반면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6+α’를 유지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5개 광역단체장과 충남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논란이 확산되면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여론조사와 밑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라며 “곧 신문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지사 여론조사를 대대적으로 할 텐데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는 ‘언더독 효과’ 때문이다. 언더독 효과는 이른바 싸움개 효과로 투견판에서 패배가 짙은 ‘개’가 승리하는 ‘개’를 상대로 열심히 싸우게 되면 관중은 패배가 짙은 개를 응원하게 된다.

즉, 아무리 패배가 짙은 후보라고 해도 승리하는 후보와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면 유권자들이 지지하고 응원하게 된다는 논리다.

홍 대표가 ‘밑바닥 민심’과 ‘여론조사’가 다르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런 ‘언더독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만큼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니 우리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다. 이는 중앙당 메시지가 아닌 ‘인물론’을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홍 대표가 지난 주말 이후 지원 유세를 나서지 않고 중앙당에서 공중전만 펼치기로 했다. 물론 일선 후보들의 요청도 있었지만 인물론을 내세워 언더독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선대위 선거중반 판세분석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회의에서 후보 지지율, 지지정당 결집도 등 추세를 분석해 향후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저희가 내놓은 후보들은 민주당 후보들보다 결코 빠지지 않는, 더 좋은 훌륭한 후보들”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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