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에 7명, 국립대전현충원에 4명 각각 안장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서울과 대전 국립현충원에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된 인물 63명이 안장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친일반민족행위가 국립묘지 안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결정한 사람 가운데 국립서울현충원에 7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4명이 각각 안장돼 있다.

그 인물은 서울현충원에는 김백일, 김홍준, 백낙준,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이, 대전현충원에는 김석범, 백홍석, 송석하, 신현준이 각각 묻혀 있다.

또한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수록 친일인사로 규정할 경우 63명으로 서울에는 37명, 대전에는 26명이 안장돼 있다.

만주군 상위, 일본군 소좌, 대좌 등 다양한 친일 경력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파 중 김홍준은 2015년 9월 3일 63명 중 가장 최근에 안장됐다. 만주군 상위, 간도 특설대에서 복무했다. 남조선국방경비대 총사령부에 근무하면서 순직해 안장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위패만 안장돼 있다.

백낙준은 연희전문학교 교수이자 기독교 신문 이사 및 편집위원의 친일행위를 했다. 제2대 문교부 장관을 지내며 국가사회공헌을 이유로 안장자격을 취득했다.

심응균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소좌로 활동했다. 광복 이후 육군 중장을 지내며 안장자격을 취득했다.

신태영 역시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중좌로 활동한 친일인사다. 6·25 전에서 전북편선관 구사령관으로 참전하고 이후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이응준은 일본군 대좌 출신으로 시베리아 간섭전쟁에 참전했다. 6·25당시 수원지구 방위사령관으로 참전했으며, 이후 체신부 장관을 역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종찬은 일본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금치훈장까지 수여받았지만, 6·25 당시 육군 수도경비 사령관으로 참전, 육군 참모총장을 지낸 이유로 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석범은 만주군 상위 출신으로 만주국 훈6위 주국장을 수여받았고, 백홍석은 경성 육군병사부 과장 출신으로 재향군인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송석하는 간도특설대 중대장 출신으로 만주국 훈5등 경운장을 수여받았으며, 신현준은 간도특설대 창설기간 장교를 지내고 만주국 훈6위 경운장을 수여받았다.

김창룡은 일본 관동군 헌병 출신으로 항일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고 김구 선생의 암살을 사주하는 등 온갖 반민족행위를 저질렀지만 육군 특무대장을 역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장 강제할 법적 규정 없어

문제는 이런 친일파를 다른 곳에 이장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친일파를 다른 묘지료 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다. 때문에 관련 논의도 수년째 공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 의원은 “현행법이 유지될 시 향후에도 친일반민족행위자가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국립묘지 이장을 명할 수 있도록 하여 국립묘지의 영예성과 국민들의 자부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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