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근접 경호 놓고 딜레마 빠져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운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폭행에 자동차 경적소리까지 감내해야 하는 수난에 빠졌다.

4일 오전 7시 40분경 자유한국당 정창수 강원지사 후보 측 수행단장이 유세현장에서 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정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가해자는 유세 현장에서 먼발치로 지켜보다 정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면서 유세 단상으로 돌진했고, 이를 제지하던 정 후보 수행단장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하는 폭행을 시도했다.

현재 가해자는 춘천경찰서에 입건돼 조사 중에 있고 피해자인 수행단장은 인근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해 합당한 처벌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수난시대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한 달 사이 계속해서 폭행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5월 5일 드루킹 특검법 국회 본회의 처리 촉구 단식을 하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3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유세 도중 한 단체의 항의시위로 넘어져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홍준표 대표는 폭행까지는 아니지만 유세 도중 자동차 경적소리를 듣는 수모까지 겪었다.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시장을 찾은 홍 대표는 백선기 해운대구청장 후보 유세차에서 마이크를 잡고 유세를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차량 중 일부가 경적을 길게 울렸고, 수초 이상 긴 경적이 울리면서 한때 연설이 중단됐다.

홍 대표는 “서울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이런 차가 있다. 반대하면 그냥 지나가면 되지”라고 말했다.

경호에 고민되는 자유한국당 후보들

자유한국당 후보들과 정치인에 대한 폭행 등의 현상이 발생하면서 자유한국당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근접경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근접경호를 강화할 경우 유권자 접촉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근접경호를 강화할 경우 유권자에게 위압적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따라서 근접경호를 강화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연달아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유한국당은 근접경호라는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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