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교촌치킨, BBQ 등 배달 유료화 시행

▲ 사진출처 =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최근 교촌치킨을 비롯해 BBQ까지 일부 매장에서 배달 유료화 선언을 하면서 다른 프랜차이즈들 역시 줄줄이 배달료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실상 치킨값 인상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 2일 치킨을 배달 시켜 먹으려던 장 모(32)씨는 배달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모 브랜드에서 배달료 2천원을 요구하자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화를 끊기도 좀 그렇고 그냥 점포를 방문해 치킨을 가지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매장으로 갔음에도 점주가 배달료를 그대로 요구해 더욱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배달료 2천원’을 높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치킨 프랜차이즈 가운데 교촌치킨을 제외하고는 본사 차원에서 ‘배달료’를 따로 책정한 곳은 없었던 만큼 너무 급격한 변화로 인한 반향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여러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배달료·치킨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즉, 소비자들은 입장 발표까지 해놓고 슬며시 하나둘 말을 바꾸는 프랜차이즈들의 행태에 더욱 배신감을 느껴 반발이 심한 것이라는 평가다.

치킨 등 배달음식을 많이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치킨값을 아예 안 올린 것도 아니고 꾸준히 올려 2만 원대까지 돌파해놓고, 이제 와서 ‘상생’이란 허울 좋은 빌미로 배달료까지 만들었다"며 배달료 부과 자체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시민 B씨는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상생하는 거, 다 좋은데 그걸 왜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A씨처럼 배달료를 안 내려고 방문을 해도 배달료를 받는 일부 점포들에 대해 불만이 커 “배달료를 빙자한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도 거셌다.

가맹본부 또한 고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등 배달업계가 하나둘 유료화를 진행하는 등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들도 따라 배달료를 받지 않으면 업계 내에서 눈총을 받는 것은 물론, 높아져 가는 물가와 원재료 상승에 따른 돌파구로 ‘배달료’는 긍정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치킨 업계의 배달료 책정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요구됐던 사안이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일부 가맹점주들이 나서서 요구해왔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들이 높아진 인건비, 임대료 등으로 가격이 상승되지 않으면 수익은커녕 적자가 나는 상황을 파악, 수익구조를 개선해 주려던 결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의 가맹점주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달 매출 타격이 심한데 배달료 때문인 듯.” 혹은 “작년 이때와 비교해서 매출이 한 20~30% 정도는 줄어든 것 같아 심란하다.” 등의 반응을 보여 상당수의 점포가 매출 하락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치킨 가격 인상·배달료 부과는 가맹점주의 수익성 하락 등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장 쉬운 방법이겠지만, 소비자에게는 설득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손쉽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도 가맹점들도 만족하지 못하는 ‘배달료 인상’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당장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소비자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를 봐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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