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시는 개통 시 18량 증가 등 논의중

▲사진출처 = 픽사베이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 4단계 연장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시민들의 근심 걱정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관련 조사가 통과된 4단계 연장 사업의 범위는 올해 10월 말 개통 예정인 3단계 연장 노선의 종점 중앙보훈병원역에서부터 고덕샘터공원까지 3.8㎞ 구간이다. 여기에 생태공원 사거리역, 한영고역, 고덕역, 샘터공원역 4개 역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해당 호선이 연장되고 나면 지하철 이용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옥철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디까지 연장되나

9호선은 개화∼신논현 25.5㎞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이 2009년 7월 개통됐다. 2015년 3월에는 신논현∼종합운동장까지 4.5㎞ 구간이 열렸으며, 올해 10월 종합운동장에서 보훈병원에 이르는 3단계 구간 8개 역이 개통하면 9호선은 개화에서 보훈병원까지 39.2㎞, 38개 역으로 확장된다.

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업은 강동구의 입지가 서울 중심부로부터 동쪽에 치우쳐 있는 탓에 교통여건이 비교적 부실하다고 지적돼 온 것에 따라 진행된다.

또한 연장된 9호선이 개통된다면 강동구에서 강남까지 30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상일동과 명일동, 고덕동 일대 강동구 주민들 또한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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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확대에 따른 혼잡 우려…대책 필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평소 9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박 모(32)씨는 4단계 연장 소식을 듣고 ‘지옥철’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9호선 칸 수와 배차를 안 늘리고 운행하는 거면 차라리 이사를 가겠다”고 말했다.

박씨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9호선 전체 30개역 기준 수송 실적(승차)은 전체 하루평균 53만 3568명이며, 평일 하루평균은 59만 127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용객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출근 시간대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퇴근 시간대의 전체 하루평균 승객 수는 각각 8만 8700명과 8만 9773명으로 모두 17만 8473명이며, 평일 하루평균은 각각 11만 5483명과 11만 3425명으로 총 22만 8908명으로 조사됐다.

배차 간격을 늘리거나 칸 수 증량 등의 대책 없이 구역만 확대한다면, 해당 구역 주변 거주인들을 제외한 기존 이용객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공사가 완료되면 개통에 앞서 열차 18량을 추가 편성해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다만 배차는 기존 9호선과 동일한 수준으로 움직이게 된다.

또한 민자철도운영팀 관계자에 따르면 9호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9호선의 4량 차량 운행을 중단하고 모두 6량으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9호선은 현재 총 45편성, 190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면서 6량으로밖에 증량할 수 없는 이유로 “9호선 기본 계획에 따라 6량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원래는 8량까지 수용 가능하도록 승강장을 만들었으나 감사원으로 부터 6량으로 건설하라고 지적해와 현재 6량으로 운행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 이상 운행하려면 국토교통부에 승인도 받고, 기재부로부터 비용을 받아야 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해 서울시 임의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늘어나는 역 수만큼 9호선 이용 승객 수도 함께 치솟을 것”이라고 입 모았다. 또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 본부가 이번 사업의 완료에는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증차뿐 아니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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