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공통된 목소리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의혹이 제기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에 소환되면서 한진 일가 세모녀가 5월 한 달 동안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러면서 6월에는 조 회장의 소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밀친 혐의, 2013년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직원들에게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혐의, 운전기사를 겸한 수행기사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하고 폭행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5월에 세 모녀 소환, “죄송합니다” 한 목소리

이 이사장의 이날 경찰 소환은 조현아, 조현민 자매에 이어 세 번째라는 점에서 세 모녀가 5월 한 달 안에 수사기관에 소환되는 기록을 세웠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1일 이른바 ‘물벼락 갑질’과 관련해서 경찰에 출석, 15시간 조사를 받고 위가했다. 이날 경찰 조사에서 조 전 전무는 특수폭행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4일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세 모녀가 5월 한 달 동안 포토라인에 선 것은 기록적인 일이다. 때문에 한진 일가로서는 상당히 치욕적인 5월이 됐다.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세 모녀 모두 포토라인에서 공통적으로 한 발언이 있다. 바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는 발언이었다.

때문에 여론은 오히려 성의 없는 사과를 했다면서 비난 일색이다. 이들 세 모녀에 대한 동정 여론보다는 오히려 시선은 차가워졌다.

조양호 회장의 소환 시기는

문제는 세 모녀 뿐만 아니라 조 회장 자신도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있다는 점이다. 조 회장의 탈세 의혹을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한진빌딩 사무실 등 10여곳을 동시다발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은 조 회장과 그의 남매가 2002년 별세한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해외 재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는대로 조 회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압수물을 분석하는데 열흘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6월 중순이 넘어가야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조 회장까지 소환 조사를 받게 된다면 한진 일가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외에 모두 소환 조사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다만 조원태 사장의 경우에도 진에어 불법 지배 의혹으로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의뢰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환 조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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