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께 폭파 가능성 높아

▲ 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 인근에 새로운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미국과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신경전이 상당히 팽팽한 가운데 24일 오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폭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도 미국과 북한은 서로에 대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6월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다음 주 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에서 이날도 북미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표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북한은 미국담당 부상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외신 취재진과 우리 측 취재진 모두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다음 주 알게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개최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은 이날 발언에서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싱가포르에 관해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그 회담은 충분히 열릴 수 있다”면서 “언젠가 만남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 그 만남은 충분히 6월12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 북미회담 성사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한 이유는 오는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한과의 실무접촉 결과에 따라 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실무접촉에서 미국은 북한에게 비핵화 방식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체제 보장 및 경제적 보상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북한에게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이 제안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투명하다.

北, “조미수뇌회담 재고려”

북한은 여전히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미국담당 부상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 수뇌회담을 재고려에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면서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같이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으로 인해 북미회담이 과연 성사가 가능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지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우리 측 취재진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은 이날 오전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취재진은 정오 전후 풍계리 갱도 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핵실험장 폐기가 이뤄지면 당분간 핵실험이 불가능해지고, 핵실험을 바탕으로 해야 할 핵무기 소형화 및 정밀화 작업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이날 행사가 향후 북미회담 성사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 이후에는 미국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핵실험장 폐기와 주말 싱가포르에서의 실무진 회동이 북미회담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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