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 공급받아

▲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8일 오전 경찰과 보건당국이 환자가 발생한 이 피부과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프로포폴 투여 후 집단 패혈증이 발병한 강남구 M피부과가 전국 평균보다 14배 많은 프로포폴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피부과에서 공급받은 프로포폴은 M제약 프로바이브주1% 20ml이며, 2015년 800개, 2016년 2490개, 지난해 5800개로 집계됐다.

이를 ml로 환산하면 2015년 1만 6천ml, 2016년 4만 9800ml, 지난해 11만 6천ml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같은 지역에 있는 서울 강남구 소재 피부과 병· 의원 중에서도 M피부과만 프로포폴 공급량이 10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소재 피부과 병· 의원 68곳의 공급량은 46만 8100ml, 병· 의원 1곳당 평균은 1만 1584ml였다. 

또한 서울시 소재 피부과 병· 의원 1곳 평균 공급량(9,002ml)의 12.8배, 전국 평균(8,011ml)의 1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2016년 10월 18일 국민신문고에 “강남구 M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중이며,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프로포폴 투여량을 늘리는 등 치료목적 외에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강남구 보건소는 2016년 10월 26일 현장점검을 실시했는데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 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도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고 및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그야말로  M 피부과의 마약류 관리가 엉망이라는 것이 강남구 보건소 현장점검을 통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패혈증 발병이라는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정 의원은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사용실태에 대한 현행 관리 제도가 너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의 마약류 관리 실태가 엉망인 사실이 이번에 드러나면 마약류 제조부터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마약류 사건이 터져나와야 뒤늦게 수사하는 뒷북 수사를 할 것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