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사건기자 시절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체념한듯
평화로운 얼굴을 한 그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나요?
"성경을 읽으며 뉘우침과
속죄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저에게 칭찬 한마디를
해주신 선생님입니다."
이 사형수에게 고마운 사람은
부모님도, 형제도 친구도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그림을 참 재미있게 그렸구나."
칭찬 한마디를 해주신
미술선생님이었던 것입니다.
소외가 빚어내는 무서운 결과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책임일지도 모릅니다.
내 주위의 동료나 지인들에게
'관심'이라는 어울림과
칭찬의 한마디를 해주는
한 주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박청하 주필
santapwg@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