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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채용비리 ‘의혹’ 신한금융 ‘조용병 책임론’신한, 은행 12건, 카드 4건, 생명 6건 등 총 22건 특혜채용 덜미
   
▲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17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 최근 금융감독원은 신한금융 채용관련 검사 결과 계열사들이 고위 임원 자녀에게 특혜를 줘 채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 등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서류심사 대상 선정 기준에 미달하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원 등급을 받고도 최종 합격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현직 임원이 연루됐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질 전망이지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책임론도 일고 있다. 올해 1월 금감원은 KEB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 은행 등 5개 은행의 비리정황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애초 신한금융이 배제됐는데 검사과정에 신한금융 임원 자녀 특혜채용 제보가 들어와서 검사하던 중 이번 자료를 발견했다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신한금융 채용 비리 검사과정에서 7건의 ‘외부 추천’ 특혜 채용 가운데 금감원 직원을 통해 추천된 지원자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자신들이 연루돼 있어 ‘쉬쉬’할려다 들통나기 전 자진 납세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금융기관의 감독기관인 금감원이 ‘전직 고위 관료’의 조카 지원자를 신한은행에 전달하는 통로로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이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요직을 거쳐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회장에 오른 내부 인사라는 점에서 채용비리 의혹에 한발 비껴 있기는 쉽지 않다.

이미 은행권 채용비리는 작년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광구 우리은행 은행장이 사퇴하고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후에는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17년 9월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됐다가 취임 6개월만에 2013년 하나은행 사장시절 이뤄진 채용청탁 의혹이 터지면서 사흘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이 2015년 3월 신한은행 은행장을 거쳐 2017년 3월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채용 비리의혹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하나, 신한 등 금융지주 회사들의 ‘제왕적 지배구조’가 인사청탁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회장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인사들이 경영을 좌지우지하면서 채용비리의 온상이 될 토양이 마련됐다는 시각이다.

또한 금융기관의 감독기관인 금감원과 금융위의 이원화로 인해 금융기관들의 인사, 승진 청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 그룹 채용비리 의혹 22건중 신한금융 임원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은 13건이고 나머지 9건은 금감원 등 외부인사 청탁이 아니냐는 의심을 검찰에서는 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지난 2016년 신입 공채 및 전문직 채용 과정에서 내부 채용 비리가 밝혀졌고 지난해 우리은행과 지난 4월 KEB 하나은행 채용 비리 조사에서도 각각 금감원 직원 2명의 채용 비리 연루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금융권의 채용 비리를 감시하는 금감원이 오히려 채용 비리의 어두운 통로로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기존의 금융감독위원회를 분리해 금융 정책 기능을 담당하는 금융위와 금융기관 실무를 감독하는 금감원으로 이원화한 것을 다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가 상위에서 인사권과 예산 집행권을 쥐고 하위 조직인 금감원이 실무 감독을 하는 현 형태지만 ‘옥상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감원의 채용 비리 연루 정황이 드러난 이상 금감원과 금융위를 하나로 다시 합치거나 타 부처에 일부 기능을 이관시켜 조직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금융위는 금융 정책만을 담당하는 독립 부처로 격상시키는 것도 금융 시장의 투명화화·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운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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