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차 방중 후 김정은 태도 변화 판단… 볼턴 보좌관 책임론도 부상

▲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경전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는 그 해결의 열쇠를 쥔 사람으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목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갑작스럽게 연기하면서 청와대와 백악관은 북한의 그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에 들어갔다.

맥스선더 훈련이 지난 11일 실시됐지만 그동안 아무런 반발이 없다가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태도 변화를 했다는 점을 백악관은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과 만난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하게 된 중요한 계기를 김 위원장의 2차 방중(訪中)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북한)이 중국과 만났을 때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태도 변화를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기 전에는 거래를 원했었다면서 시 주석을 만난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에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지만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식 해법’을 제시했다. 리비아식 해법은 ‘선 핵폐기-후 보상’을 말하고, 트럼프식 해법은 상황에 따라 해법을 달리 제시하는 임기응변식 해법을 말한다.

北, 볼턴이 주요 타켓?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이 손을 맞잡을 것인지 여부다.

이에 북한이 원하는 것은 아무래도 볼턴 보좌관의 거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보좌관은 그동안 계속해서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북한이 갑작스럽게 반발을 하자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리비아식 해법은 아니지만 CVID는 포기할 수 없다면서 기존의 입장과는 다소 유한 제스처를 보였다.

하지만 북한이 이런 볼턴 보좌관의 태도에 대해 만족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이유로 국제사회에서는 볼턴 보좌관의 경질을 북한이 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에게 유한 제스처를 취했다면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강경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온 양면 작전을 담당했다.

그런데 북한이 볼턴 보좌관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볼턴 보좌관 책임론이 미국 정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볼턴 보좌관의 거취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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