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로 가격 상승

▲ 1인 가구 비중의 증가는 카레와 컵라면 등 간편식 소비 증가로 이어졌고, 이들 제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카레·컵라면 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의 증가는 간편식 소비증가로 이어지면서 해당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4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간편식인 카레(4.3%)·컵라면(2.2%)·시리얼(2.0%) 등 15개 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대폭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간편식은 이미 요리가 끝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음식으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년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들은 간편식을 선호하게 되고, 업계 역시 1인 가구를 겨냥한 각종 간편식을 내놓고 있다.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을 유도하게 된다.

반대로 하락한 품목은 국수(3.8%)·커피믹스(1.7%)·두부(1.4%)·참기름(1.0%)·된장(0.9%) 등 주로 가정에서 소비하는 요리 재료이다. 커피믹스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 모두 일련의 조리 과정이 필요해 간편히 쓰이는 가공식품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인 가구 소비자들의 증가에 따른 간편식 제품들이 시장 가격 형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같은 달 가격과 비교했을 때에는 즉석밥(8.1%)·밀가루·시리얼·라면·국수 등 ‘곡물 가공품’과 설탕(6.8%)·간장·참기름 등 조미료류의 가격이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미료는 조리 외에 가공 식품과도 함께 쓰인다. 간단히 재료의 풍미를 살려주는 만큼 가공식품과 함께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주로 1인 가구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 위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 상승도 함께 따라온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2인 이상 가정에서도 즉석 식품에 대한 소비가 없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가격 변동 결과가 꼭 1인 가구가 주도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즉석 식품들은 대게 1인 가구를 타겟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상품으로 분류돼 무의미한 분석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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