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출신 기업 중심으로 기대 높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론 우세...

▲ 판문점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남북관계 훈풍이 불면서 유통업계 역시 북한 진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 출신 유통 기업 총수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실향민 출신 기업가들로서는 대북 사업이 고향에 투자를 한다는 의미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기회라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실향민 기업 총수는 누구?

 국내 유통기업 총수들 중에는 실향민들이 적지 않다.

 SPC그룹과 아모레퍼시픽, 한샘, 오뚜기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SPC그룹은 1945년에 태어난 해방둥이 기업으로 故 허창성 창업주가,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해 황해도 평산 출신 故 서성환 창업주가 세웠다.

또한 1969년에는 함경남도 출신 故 함태호 창업주가 오뚜기를 탄생시켰으며, 그다음 해에는 황해도 출신 故 조창걸 창업주가 한샘을 설립했다.

 북한 진출 업계 전망은 “당장 계획은 없지만…”

 이들도  남북경협에 대해 기대감을 표출하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강한 편이다.

 남북경협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유통업계의 북한 진출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남북 모두 경협의 최우선 과제를 남북 모두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즉 SOC 확충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 지역에도 시장이 형성되면서 유통업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1차적으로는 건설업계 등이  진출 대상으로 꼽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식품 업계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매장을 신설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한샘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현재 수입·수출보다는 내수비율이 95% 이상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장 북한 시장이 개방된다 해도 가구 등 물류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북한 시장 개척 계획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당장 북미 정상회담이 남아 있고, 대북 제재 완화 등의 구체적 조치가 나온 이후라야 대북 사업이 가능해  지금으로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

유통업계의 북한 진출은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마련될 거싱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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