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신고 건수 1만2000여건, 그 중 3분의 1 학대 판정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오는 8일 어버이날을 맞지만 자식 혹은 다른 이들에게 학대와 폭행 당하는 노인들은 꾸준하게 증가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전국 29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에 들어온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1만 2009건이다.

이 중 사법기관에 의해 노인 학대 사례로 판정받는 건수는 4280건으로 35.6% 정도이다. 이는 2015년 대비 12.1% 증가한 수치다.

전체 노인학대 건수는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서적 학대가 가장 많아

학대의 종류를 살펴보면 정서적 학대가 2730건(40.1%)로 가장 많고, 신체적 학대가 31.3%, 방임이 11.4%로 그 뒤를 이었다.

응급사례는 159건(3.7%), 비응급 사례는 2472건(57.8%), 잠재적 사례는 1649건(38.5%)를 기록했다.

응급사례는 주로 신체적 학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고, 비응급 사례는 정서적 학대로 나타나고, 잠재적 사례는 자기방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비응급 사례나 잠재적 사례가 응급사례보다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노인에 대해 신체적 학대 대신 감정 등 정서적 학대를 자행하는 것이 일반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해자 성별로 보면 여성이 3093명으로 72.3%를 기록, 남성의 1187명(27.7%)보다 높게 나타났다. 60대는 802명(18.8), 70대는 1830명(42.8%), 80대는 1380명(32.3%)으로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녀들의 학대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더 많은 이유

가해자는 4638명인데 사법기관에 의해 노인 학대 사례로 판정받는 건수는 4280건인 점을 감안하면 가해자가 1명이 아닌 2명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해자 성별로는 남성이 3113명(671%), 여성이 1524명(32.9%)이다. 특히 아들이 1729명(37.3%)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배우자 952명(20.5%), 딸 475명(10.2%), 노인복지시설 등 종사자 392명(8.5%) 순이었다.

아들, 딸, 배우자, 며느리, 사위, 손자녀, 친척 등 친족이 학대 행위자인 경우가 3502명(75.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요양원 등 생활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 비중은 비교적 작은 편이다.

노인 학대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도 있지만, 부모를 모시기 싫어하는 자녀들도 증가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도 그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양원 등 생활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 사례 증가폭이 비교적 작은 이유는 그나마 생활시설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리·감독을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상황에서 노인들을 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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