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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돋보기] 밤 수놓는 삼광사 연등 행렬 장관22일 부처님 오신 날 앞두고 연등 축제에 신자, 관광객 발길 줄 이어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지난 6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의 대표 사찰 중 하나인 부산진구 백양산 삼광사(三光寺)에 다녀왔다.  자비광(慈悲光),  지혜광(智慧光), 백호광(白毫光) 등 ‘삼광(三光)’이 빛나는 사찰이라는 뜻의 삼광사 절 앞마당은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벌써부터 오색 연등 행렬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삼광사는 천태종 사찰로 1982년 창건됐다.  삼광사에서는 해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애 연등 축제가 열린다.  단위 사찰로 신자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진 삼광사 연등 축제는 그 규모 면에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기자가 삼광사를 찾은 6일에도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신자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산 중턱에 있어 경사가 가파른 곳에 있는 삼광사를 가는데는  절 아래쪽에서 앞마당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타는 게 편하다. 버스 정류장은 ‘우담바라’라는 절복과 법복을 파는 가게 앞에 있다. 우담바라는 불경에서 3천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을 말하며 ‘구원’의 뜻으로도 쓰인다.

생활불교·대중불교 실천하는 대규모 사찰

 수림이 울창한 백양산 자락에 위치한 삼광사는 부산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덕에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삼광사 관계자는 이곳 절을 두고 “동 터오는 아침 햇살이 특히 눈부시다”고 말하며 “관음기도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사찰을 개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활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고 대중적으로 불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대가람(大伽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광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삼광사 경내에는 석가모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상월원각 대조사님을 모신 대웅보전, 앞서 언급한 대법회를 봉행하는 지관전이 있다.

이밖에도 삼광사는 법화삼매당, 국태민안기원 대범종각, 세계인류평화와 남북 평화통일 기원 53존불 8면 9층 대보탑, 지장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밤하늘 수놓는 연등들의 향연

어느덧 어두워지기 시작한 6시, 여전히 비가 내려 맑은 빗줄기가 연신 동자승 연등의 머리와 어깨를 따라 흘렀다. 그 옆 석탑에도 빗줄기가 흘러 아래에는 온통 비가 고였다. 이 석탑은 지난 1997년에 낙성한 53존불 8면 9층 다보탑으로 기단폭 14.55m(48척), 전체 높이가 30m에 이르는 '동양 최대'라는 것이 사찰 관게자의 설명이다.

“우와!”

오후 7시 3분, 삼광사 풍경을 수놓는 수천 개의 연등에 일제히 불이 켜지며 절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점등 시간이 언제냐는 물음에 연등 공양 접수를 받던 관계자는 “점등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해가 지면 켠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희망을 켠 연등들 사이로 일명 ‘보살바지’를 입은 신도들이 불상들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혀 기도했다. 티베트, 미얀마, 인도에서 봉정한 부처님 진신사리 10과를 봉안하고 있는 다보탑 앞에서도 기도 행렬이 이어졌다. 행렬 위 곳곳에 걸린 연등들은 밤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며 넘실넘실 밤하늘을 수놓았다.

수많은 연등이 일렬로 걸린 대웅전 앞터에는 사람들이 가만히 자신의 연등을 올려다보며 소원을 마음에 새겼다. 모든 소원이 빗줄기처럼 시원하게, 산바람에 널리 퍼지길 바라기라도 하듯 오랫동안 응시했다. 밝은 연등 빛에 연등에 맺힌 빗방울이 사람들의 눈망울만큼 투명하게 비쳤다.

극락으로 가는 '동행길'

삼광사 절 중 지장전을 둘러보다 보면 산 위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동행길’을 통해 산 위에 있는 극락전으로 갈 수 있다. 극락전 뒤로도 길이 이어져 있어 다시 대웅전으로 내려갈 수 있다. 또한 갈랫길이 나 있어 이를 통해 산 너머로 갈 수도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동행길 곳곳에도 연등이 걸렸으니 절을 둘러본 뒤 이 작은 다리를 넘어 보는 것도 좋다. 동행길은 비가 와도 흙탕물에 걷기 힘들지 않도록 폭신하게 바닥처리가 돼 산길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어두운 밤 연등을 길잡이 삼아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운치 있다.

한편 삼광사는 지난 2012년 6월, 불교 성지 순례길 6개 코스에 포함됐다. 불교 순례길은 관음사·법화사·불탑사·약천사·선광사 등 전통사찰 12곳, 존자암·삼광사 등 불교 문화재 보유 사찰 18곳을 지나도록 구성됐다.

이소정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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