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한몸” 실증, 흡연·음주 등도 동반 위험

▲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남편이 건강해야 부인도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흡연을 하거나 과음을 할 경우 부인도 흡연 및 과음을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일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 5월호를 통해 부부의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했다.

조 교수팀은 지난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기혼 성인 12만 9942명(사실혼 포함)을 분석한 결과, 남편의 건강 상태가 부인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결과에 의하면 흡연, 음주, 짜게 먹는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등이 배우자와 연관성이 깊다. 이로 인해 당뇨·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면서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편이 흡연할 경우 부인이 흡연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4.65배 높게 나타났다.

신체활동의 경우 남편이 신체활동 하지 않을 경우 부인이 신체활동 하지 않은 위험이 2.56배 높게 나타났고, 짜게 먹을 위험도는 2.48배, 과음은 1.89배 높았다.

배우자의 건강상태가 곧 자신의 건강상태와 직결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또한 연령에 따라 이런 경향은 차이를 보였다. 부부끼리 흡연을 함께할 위험은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8.15배 높게 나타났고, 짜게 먹는 식습관과 신체활동 역시 여성 연령이 높게 올라가면 배우자와 똑같은 형태로 보였다. 다만 과음은 젊은 층에서 부부가 닮은 것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부부가 오랜 기간 같이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건강 상태가 닮아가는 것 때문으로 조 교수는 해석했다.

하지만 과음은 젊은 부부 사이에서 술 마시는 문화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과음 위험이 따라가는 것으로 판단했다.

부인이 전업주부인지 아니면 직장여성인지에 따라 건강 상태도 달라졌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주부가 직장여성보다 배우자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운동을 안하는 생활습관은 직장여성이 배우자와 동일할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주부의 경우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 주거이면서 요리를 담당하기 때문에 식습관이 남편에게 맞춰진 반면 운동습관은 직장여성의 경우 배우자와 동일하게 운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부부가 건강상태가 닮아가고 있지만 부부에게 초점이 맞춰진 건강 증진 정책은 전무하다. 특히 직장인 부부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 등을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배우자가 흡연을 하게 되면 자신도 흡연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흡연 프로그램을 부부 동반으로 맞춰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을 조 교수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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