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에서 '신뢰'로 북한 대하는 태도 급변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우리 국민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10명 중 8명은 찬성을 하고 있으며, 남북정상회담 전과 후를 비교할 때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국민 80% 이상은 잘된 회담이라면서 후한 점수를 줬다. 반면 북한을 바라보는 태도가 기존의 적대적 관계에서 이제는 신뢰의 관계로 바뀌었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곧바로 언론사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함께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공개됐는데, MBC·KBS·리얼미터·KSOI 등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에 대해 우리 국민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23명을 대상으로 지난 29~30일 이틀간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12%,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BS는 KBS 방송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 하루 인터넷 설문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조사했고,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7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응답률은 5.0%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히 알 수 있다.

KSOI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28일~29일 이틀 간 유무선 RDD(무선 79.8%, 유선 20.2%)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수준이며, 응답률은 12.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MBC가 실시한 긴급여론조사에는 56.9%가 ‘매우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응답까지 합해 88.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과가 별로 없거나, 전혀 없었다’는 부정적 평가는 8.0%였다.

판문점 선언의 가장 큰 성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35.1%를 차지했고, ‘올해 종전선언과 항구적 평화를 위한 다자회담 추진’이 27%, ‘적대행위 중지, 비무장 지대의 평화지대 전환’이 11%의 순을 보였다.

KBS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긍정평가가 94.1%로 집계됐다. 이 중 매우 성과가 컸다는 응답은 63%이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성과로 종전선언 추진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완전한 비핵화 명기, 군사적 긴장완화와 적대행위 중지 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환송공연이 끝난 뒤 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북한 바라보는 시각 완전히 달라져

이번 여론조사들을 살펴보면 우리 국민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BC 조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보인 행동이나 발언에 신뢰가 가느냐는 질문에 매우 신뢰가 간다는 응답이 17.1%, 대체로 신뢰가 간다가 60.5%로 긍정평가가 77.5%를 기록했다.

특히 세대별로는 30대부터 50대까지 80% 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19세부터 29세까지 긍정평가는 65.3%로 60대 보다 낮았다.

이같은 수치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20대보다 더 유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0대 이상은 6·25 전쟁 및 북한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한 세대로서 북한에 대한 애증의 관계였다면 20대는 북한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없고, 현실적인 세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보성향 응답자는 89.6%, 중도 성향 69.4% 보수 성향 응답자도 72.9%가 김 위원장을 신뢰했다.

앞으로 3-4주 내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매우 성과 있을 것이란 답변이 29.9%,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이란 답변이 56.4%로 긍정적 전망이 더욱 우세했다.

KBS의 경우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22.3%에 이르는 등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이 80%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의 경우에도 북한의 의지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64.7%,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3%로 나타났다.

기존에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78.3%, 신뢰한다는 응답은 14.7%였다는 점을 보면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북한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30대(11.6%→70.3%), 40대(12.5%→66%), 50대(20.8%→71.1%)에서 50%포인트 이상 올랐고, 20대(9.8%→58.7%)와 60대 이상(17.2%→58.8%)에서도 40%포인트 이상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등 북풍, 지방선거에 큰 영향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에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이슈로 남북·북미정상회담이 41.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재판이 14.2%, 드루킹 댓글사건은 9.9%,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9.1%, 개헌국민투표 무산 8.6%, 4월 임시국회 공전은 3.1%순으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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