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키다리 아저씨' 후원 사업 2년째 23차례 2억 5000여만원 지원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경찰서마다, 치안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어려운 사정에 있는 피해자가 매달 4~5건 있다고 본다”

대구중부경찰서 청문감사실 하성호 경위는 범죄 피해자 중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의 수가 생각보다 아주 많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여러 방면으로 보상과 구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숫자가 많아 모든 사건에 대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사각지대의 소외된 이웃들의 수가 적지 않은 가운데,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이들을 돕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범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보상을 해주기 위한 일환으로 마련된 ‘KDB 키다리 아저씨’ 후원 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모두 23차례에 걸쳐 총 2억 5500만원의 따뜻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한기원 사회공헌단장은 사업에 대해 “범죄 피해자 중 피해를 받았는데 가해자에게 보상을 못 받거나, 정부로부터 지원을 못 받는 ‘복지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이 존재한다”며 “‘키다리 아저씨’ 후원 사업은 이들을 발굴해 대신 후원해주는 제도”라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발굴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경찰청과 뜻을 모으기도 했다. 2017년 2월 경찰청으로부터 전국에 있는 복지사각지대의 범죄 피해자에 대한 추천을 받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한 단장은 업무 협약 후의 심사 대상자 선정 방법에 대해 “경찰청에서 산업은행에 전국에서 어려운 사연이 있는 피해자를 모은 후 이를 산업은행에 추천하고, 거기서 심사를 해서 대상자를 선정한다”며 “또한 경찰청 추천만 받는 것이 아니고 은행 자체에서도 여러 루트로 대상자를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업무 협약을 통해 산업은행은 지난 27일 ‘KDB 키다리 아저씨’의 23호 후원 대상으로 선정된 피해자 A씨(32·대구)는 장애 3급 남편과 결혼 후 베트남에서 귀화해 살던 중 베트남에서 귀화한 친구를 돕다 친구 집에 불이 났으나 관련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 사건을 겪었다. 피해자 A씨의 가해자인 B씨는 A씨 집에 보복성 방화를 했고 B씨는 피해보상을 할 능력이 없어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산업은행은 피해자 A씨에게 대신 화재현장 정리와 복구비용, 화재피해물품 구입 및 생활비 일부를 지원하기 위해 1천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경기도 연천군 소재 고등학교 과정 학력인정 미술대안학교인 ‘花요일아침 예술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위해 후원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처럼 피해자 보상 외에도 복지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사연의 후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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