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료 출신 하마평만 무성, 적임자 찾기는 아직 안개속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로 인해 금융감독원장은 공석 상태이지만 현재 하마평만 거론될 뿐이지 언제 후임이 결정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금감원은 두 명의 원장이 한 달 조금 되는 사이에 잇달아 퇴진하면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현재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등이다. 모두 비관료 출신이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금감원 부원장에 임명되기 전에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 교보악사자산운용 상무 등을 거쳤다.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0회로 법조계에 입문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윤석헌 교수는 금융개혁 성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 교수는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다. 금융위원장 직속의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관료 출신, 금융개혁용?

이처럼 유력한 인물들 모두 비관료 출신이다. 비관료 출신을 기용하려는 이유는 관료 출신으로는 금융개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채용 비리 의혹, 삼성증권 배당사고 처리, 한국GM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 등의 과제를 떠안고 있는데 관료 출신이 금감원장에 앉게 된다면 이런 금융개혁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기식 전 원장 역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출신으로 금융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때문에 비관료 출신을 금감원장에 앉혀서 금융개혁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거론되는 인물이 비관료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언제 임명되느냐, 지방선거 이전? or 이후?

문제는 언제 임명되느냐는 것인데 지방선거 이전이 될 것인지 이후가 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인선 시점이 6월 지방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인선되는지는 아직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후임 금감원장의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하마평은 뉴스를 통해 접해보고 있다”면서 청와대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이번주 금감원장을 인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장 공석이 장기화되면 금융개혁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소원, “靑, 금감원장 제대로 선택하고 있나”

한편, 금융 관련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의 3번째 금감원장 임명은 제대로 된 인물의 임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금융관련 인사의 현재 인력풀을 보다 확장하여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인사 중에는 최근까지 자신의 입신양명과 돈벌이에 나선 삶의 궤적을 갖고 있는 인물이 거론되고 있고, 그동안 얼마나 금융개혁에 대한 철학과 실천을 해왔는지 의심스러운 인물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는 이번 삼세판의 금융원장 선택을 지금과 같은 인물위주로 임명한다면, 아직도 금융을 모르는 바보 정부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할 상황”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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