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의 만남, 의미 있는 결실로

▲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11년만에 남북 두 정상이 27일 만남을 가진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이 밝았다. 이날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한반도의 미래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여러 실무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합의는 이뤄냈다고 한다. 임 비서실장은 “의제의 범위를 좁히는 것까지가 저희의 역할이며, 어느 수준으로 명문화할지는 저희의 몫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두 정상이 만나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되고, 그 논의에 따라 향후 한반도 미래가 바뀐다.

남북 두 정상이 다시 만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핵 실험 및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인해 한반도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에 남과 북은 두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지난해만 해도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 등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상당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상당히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파견을 비롯해서 특사 교환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회동을 갖는다.

또한 이번 한번의 회담이 아니라 자주 만나서 한반도의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장이 열렸으면 한다.

하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는 안된다. 아직 비핵화 문제는 해결된 것은 아니고, 북한의 진정성이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어떠한 섣부른 판단도 내려서는 안되고, 보다 신중하게 남북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할 때에도 통일이 마치 오는 것처럼 들떠있었고,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통일이 곧 올 것처럼 들떠있었다. 하지만 그 들뜸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침착하게 두 정상의 회담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두 정상의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 국회는 드루킹 특검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4월 임시국회는 열려야 하고, 서민 문제에 대해서 함께 논의를 해야 한다.

이제 곧 두 정상은 악수를 하면서 만남을 가진다. 그 역사적인 현장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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