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입 주장하지만 여론조사는 과연

▲ 지난 22일 오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당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원들은 서울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사진제공=자유한국당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필명 ‘드루킹’ 여론조작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면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받을 수가 없다면서 특검 도입 여부는 공전 상태에 빠졌다.

자유한국당은 필사적인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과 함께 특검 도입에 합의를 하는 등 특검 도입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하지만 4월 임시국회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여론은 악화되는 분위기다. 만약 빈손 국회로 4월 임시국회가 끝난다면 이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26일로 열흘째가 되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당내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은 지난 25일 김성태 원내대표가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연 비상 의원총회에서 알 수 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수용하면 추가경정예산안과 국민투표법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를 거의 매달리는 것이라는 조롱조의 논조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자유한국당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여론조사는 자유한국당에게 우호적이지는 않다. 특검 도입에 부정적인 여론이 다소 높게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는 CBS의 의뢰로 20일 실시한 댓글조작 사건 관련 여론조사 결과 ‘특검까지 도입할 사안은 아니며 검찰 수사로도 충분하다’응 응답이 52.4%로 집계됐다. 특검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38.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즉, 아직까지 특검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긍정평가 한 응답자는 전주대비 1.0%포인트 상승한 67.8%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25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당 지지율 역시 더불어민주당은 2.7%포인트 상승한 53.1%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은 문 대통령이 드루킹 파문으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되자 친문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특검 도입을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게 공세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여론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도 이제는 출구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이슈는 남북정상회담으로 빨려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그 이후 국회로 돌아올 출구전략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 출구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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