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 없는 사람이 회사를 좌우하는 현실

▲ 대한항공 본사 건물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한진일가의 갑질의혹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폭로가 터지고 있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은 상상초월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보도는 2010년 여름을 묘사했다. 소나기 내리는 상황에서 이명희 이사장은 인천하얏트호텔 정원을 둘러보았는데 이때 이 이사장만 우산을 쓰고 직원들은 흠뻑 젖은 채 30분 넘게 정원을 돌아다녔다. 그 일행 중에 임산부가 있었다. 임산부가 비를 맞는데도 이명희 이사장은 이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 이외에도 이명희 이사장은 ‘욕설’과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를 두고 조선시대 노예 혹은 노비를 부리는 그런 느낌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 양반들도 자신의 노비에게 이런 식의 대접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등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초기에는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는 등 노비의 인권에도 상당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후기로 접어들면서 노비 인권이 무너진 경우가 발생했지만 그래도 노비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한진일가의 갑질파문은 노비보다 못한 직원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솔직히 자고 일어나고 나면 한진일가 관련 보도를 접하는 것이 두렵다. 그 이유는 워낙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항공 직원들도, 시민들도 이제는 분노를 넘어 자괴감에 빠지고 있다. 이런 총수일가가 국적기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이명희 이사장이 한진그룹에는 직책이 없다는 것이다. 한진그룹에 아무런 직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회장 부인이라는 직책으로 한진그룹에 갑질을 했다는 점이 더욱 괴이하다.

우리나라가 신라 골품제 국가도 아니고, 단순히 회장 부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갑질을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같은 서민의 노비는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제 단순히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갑질을 하는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 총수 일가는 단순히 총수 일가일 뿐이다. 아무런 직책도 없는 인사가 갑질을 하는 그런 시대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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