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못하는 다문화 청소년도 증가 추세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저출산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청소년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다문화 학생이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인구는 899만명으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여기서 청소년이란 9세에서 24세를 의미한다.

청소년 인구는 1982년(1420만 9천명)에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청소년 인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전체 인구에서 청소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4%지만, 2060년에는 397만 7천명이 감소해 11.1%(501만 3천명)까지 떨어진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470만 6천명(52.3%), 여자는 428만 4천명(47.7%)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4.6%p 많다.

반면 지난해 다문화학생은 10만 9천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이 넘어섰다. 최근 5년간 매년 1만명 이상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다문화학생 중 초등학생 비중은 75.7%, 중학생은 14.6%, 고등학생은 9.7%이다.

문제는 다문화 학생이 학업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2월 2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다문화청소년 교육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14.1%이다.

조사는 2015년 9∼10월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서울 46개 중·고등학교에서 6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 중 학업중단을 고려한 응답은 22.6%,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학생 중 학업중단 고민을 한 학생은 12.4%로 학업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있다.

학업 중단 이유로는 ‘공부에 흥미 없어서’가 25%, 경제적으로 힘들어서가 11.4%, 친구관계가 9.4%, 공부가 어려워서가 8.3%였다.

한국 출생 다문화 학생 86% 정도는 한국어 구사에 문제가 없지만 중도입국 학생은 언어 문제가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업을 중도 포기한 다문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3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초등학생 1.67%, 중학생 2.01%로 서울시 전체 학생의 학업중단율보다 1.5∼2배 높았다. 다만 고등학생은 0.97%로 전체 학생(1.47%)보다는 적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중단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송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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