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3곳서 '현금없는 매장' 시범 운영

▲ 일반 스타벅스 매장 전경. /사진=이소정 기자

[뉴스워치=이소정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 23일부터 삼성역점, 구로에이스점 판교H스퀘어점, 등 3개 매장에서 신용카드, 스타벅스 카드, 모바일 페이 등의 결제만 가능한 ‘현금 거래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불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금만 소지한 경우 이들 매장에서는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앱·신용카드 이용 자연스럽지 않은 소비자에겐 어려워

“고객님, 지금 현금밖에 없으시다면 스타벅스 카드 쓰시는 건 어떠세요?”

고등학생 최 모(17)양은 “현금 안 받는 것도 불편한데 정 쓰고 싶으면 스타벅스 카드를 만들라는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하나 만들긴 했지만 주변 친구들도 대부분 카드는 교통카드 밖에 안 들고 다니는데 조금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비롯해 장년층들도 이러한 결제방법에 비지땀을 흘렸다. 김 모(61세)씨는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현금은 안 받더라”며 “모바일이니 이런 건 어려워서 모르겠고, 돈이 있는데 음료를 사지도 못하고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현금만 소지한 고객의 경우, 현금으로 스타벅스 카드를 최초 충전해 결제할 수 있도록 권유하게 된다. 권유에 동의한 고객에게는 충전과 함께 스타벅스 카드를 제공하게 된다. 시범 운영 기간은 확정된 바 없다.

대체로 카드 사용이 활발하지 않은 10대나 모바일과 친숙하지 않은 장년층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아 보인다. 물론 변화를 반기는 층도 있다. 카드 사용이 활발한 젊은 층들이다.

직장인 유 모(30)씨는 “원래 현금을 잘 안 써서 불편한 것을 잘 모르겠다”며 “게다가 카드 결제를 해야 카드사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또 소액 결제가 모여 더 큰 혜택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금 안 받는 게 고객들의 편의 제공?

스타벅스 홍보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객이 현금 없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고객에게 어떤 경험의 변화와 장점을 줄 수 있는지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사전 홍보기간을 거쳤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의 현금 결제 비중은 7% 수준인데 이보다 낮은 3개 매장을 선정해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현금을 못 쓰게 막으면서까지 대체재인 ‘스타벅스 카드’를 써야 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결국에는 카드를 이용하게 해서 차액을 만들게 하는 방법으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고객이 현금 없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고객에게 어떤 경험의 변화와 장점을 줄 수 있는지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는 스마트폰, 모바일 페이 등 결제법이 많이 보급된 상태라 이러한 모델을 적용했을 때도 불편함보다는 주문 시간의 단축 등의 편의 제공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카드 결제 등 현금 결제를 배제하면서 현금만 소지하는 고객들이 해당 매장을 찾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속출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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