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기 박탈에 조양호 경영권 박탈까지 다양한 목소리

▲ 대한항공 본사 건물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의 25일 날씨는 미세먼지와 먹구름이 걷혀지면서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였다.

하지만 대한항공 본사는 조현민 전 전무의 이른바 물세례 갑질부터 시작된 한진 일가의 갑질 미세먼지와 대한항공 일감몰아주기 및 관세 포탈 혐의 등의 먹구름이 드리워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 파문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을 시발점으로 해서 조현민 전 전무의 물세례 갑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욕설 및 폭행 장면, 조양호 회장의 갑질 등등 자고 일어나면 갑질 파문이 일어났다.

이에 국민들은 분노를 했고, 정치권에서도 한진일가의 갑질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때문인지 이날 오전 '정의당'에서 땅콩회항 피해 당사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과 규탄대회를 진행하면서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쳤다.

25일 김포공항 국내선 대한항공 안내센터는 한진일가 갑질 논란 때문인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 “참담하고 부끄러워”

대한항공에 다닌다는 김모씨(37)는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말로 시작했다. 대한항공 직원들 상당수가 느끼는 감정이다.

“내가 이럴려고 대한항공을 다녔나라는 자괴감이 든다”는 말에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느꼈을 참담함이 담겨져 있다.

나름 대한항공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번 한진일가 갑질 파문으로 인해 얼굴 들고 대한항공에 다닌다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부끄러워했다.

그러면서도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한진 일가의 갑질은 워낙 유명했는데 그동안 언론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

이번 기회에 털어버릴 것은 빨리 털어버려서 다시 사랑받는 대한항공이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 직원들의 마음이다.

25일 한진일가 갑질논란 파문이 강타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인 김포공항 국내선 대한항공 안내센터

시민 송모씨 “국적기 자격 박탈해야”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냉담하다. 국적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도 나왔다.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만난 인천 작전동에 사는 송모씨(28)는 “국적기로서 자격 있냐”라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동안 국적기로서 권리만 행사했지 의무를 다했냐라는 것이다.

총수 일가로 갑질만 해댔지 ‘excellent in flight’ 등 광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호도만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에 국적기를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적기 박탈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국적기를 박탈해야 한다는 말로 이번 갑질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25일 김포공항 국내선 대한항공 안내센터는 한진일가 갑질파문 때문인지 찾는 관광객이 적어 한산했다.

시민 서모씨 “조씨 일가는 응당의 대가 치러야”

서울 강남 논현동에 사는 서모씨(41)는 “조씨 일가는 응당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민 전 부사장의 물세례 사건과 그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역시 폭언과 폭행 등의 증언과 증거가 쏟아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조세포탈 혐의로 대한항공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대한항공은 안팎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응당의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갑질 파문은 시민들을 한진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대한항공 본사 건물

시민 남모씨 “이번 기회에 다른 비행기로”

의정부 사는 남모씨(32)는 평소 출장 때문에 대한항공을 애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갑질 파문으로 비행기를 갈아탈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진 일가가 정신 차리게 대한항공 이용을 하지 말까 생각한다”

남모씨가 생각해낸 항의의 방법은 결국 불매운동이다. 한진일가 갑질파문에 대한 소극적인 저항으로 불매운동을 펼칠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 한진일가 갑질 파문 이후 대한항공 이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도 불매운동 여론이 뜨겁다.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바라본 대한한공 본사 건물

시민 이모씨 “국토부 공무원들과 짬짜미?”

조현민 전 전무가 미국인 국적으로 6년 동안 진에어 등기이사를 한 것을 두고 불법 논란이 일었다.

항공법에 따르면 외국국적 가진 사람이 국적 항공사 등기이사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조 전 전무는 등기이사로 활동했다.

성남에 사는 이모씨(22)는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눈을 감는 짬짜미가 있었으니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국토부가 그동안 한진일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성토를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외국인이 국적기 등기이사를 할 수 없다는 항공법 규정을 제대로 몰라서 조 전 전무가 미국인 국적으로 진에어 등기이사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대한항공 부속 건물

시민 김모씨 “조양호도 일선에서 물러나야”

조 전 전무와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에 이어 조양호 회장의 갑질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인터뷰에 응한 성남에 사는 이모씨의 친구 김모씨(22)는 “조 회장도 갑질 의혹이 있기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제는 대기업 총수가 경영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문경영인 시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조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려야 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시민 주모씨 “이번을 자정의 기회로”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번을 자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북 문경에 사는 주모씨(22)는 “이번 기회를 자정의 기회로 삼아 더 좋은 항공사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항공도 이번 한진일가 갑질파문으로 인해 상당히 거센 바람을 만났다. 폭풍우 속에서 활주로에서 활공을 해서 저 창공으로 날아가는 계기가 이번 한진일가 갑질파문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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