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는 물론 재벌 개혁 여론 전전긍긍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최근 물세례 갑질 논란을 빚은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와 조현아 칼호텔 사장이 한진그룹 내에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딸들의 미숙한 행동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임직원에게 사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한진 일가의 갑질 사태로 인한 후폭풍 불똥이 다른 대기업에게 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이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한진일가가 일감몰아주기 및 각종 갑질로 인해 국세청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다른 대기업도 자신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진그룹 일가의 사태는 다른 대기업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대기업 총수가 자녀들에게 일감몰아주기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악화되는 분위기에서 한진일가의 일감몰아주기와 갑질 사태가 급부상하면서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빗발치고 있다.

또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와 갑질에 대한 성토의 글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도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철퇴를 내리겠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3월 30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7회 공정거래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편법승계, 독단경영이 더는 용인되지 않도록 제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정부의 감시가 더욱 철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진 일가의 갑질 논란이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에 불을 당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직원들의 증언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한진 일가만의 문제는 아니다”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 즉, 한진일가의 갑질 논란은 언론에 공개됐을 뿐이지 다른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도 비슷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다른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진다면 대기업 개혁에 불을 당기는 형국이 된다.

이는 대기업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석태수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우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다.

즉, 대기업 총수는 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론이 다른 대기업에게도 불똥이 튀게 된다면 대기업 총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여론이 뜨거워진다면 대기업으로서도 심각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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