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에 ‘주가’ ‘채권’ 껑충

▲ 경기도 파주 자유로./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주가’와 ‘채권’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개 건설사 회사채 발행이 모두 9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발행건수와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건설사들의 국내외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은 없다는 것이다. 국내 공공부문 발주나 민간부문 발주 감소하는 추세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공공부문 발주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작년 11월(3조 5682억원) 4.9% 감소했고 12월(10조 2985억원) 19.3%증가했다.

이어 올해 1월(1조 9455억원) 35.5% 감소한 데 이어 2월(3조 865억원) 21.0% 다시 줄었다. 작년 12월 반짝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감소폭도 크다.

민간부문 역시 지난해 11월(8조 9636억원) 7.5% 감소했고, 12월(12조 2150억원) 10%줄었다. 이어 올해 1월(10조 5990억원) 52.5% 증가했으나, 2월(6조 4149억원) 들어 다시 34.1% 줄었다.

이처럼 국내 공공부문이나 민간부문 발주가 감소 추세에 있으면서 건설사에게 돈이 몰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채권에 몰리는 자금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그 증가한 이유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경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협정 등이 이뤄지게 되면 곧바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 혹은 평화협정으로 바뀐 후 대북 제재는 완화될 것이고, 그로 인해 남북 교류는 더욱 활발히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공사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건설사가 호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건설사 채권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식시장에도 건설사로 돈이 몰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남북관계 개선 호재를 타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과 주요 대형건설사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맞물려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업종 저평가의 원인이 됐던 해외사업장과 회계처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면 상승세를 굳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남북경협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 판단은 안된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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