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버려지는 우산 비닐커버가 1억장

▲ 서울 시청 입구에 우산 빗물 제거기가 설치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서울시가 앞으로 모든 공공청사 및 지하철역 입구에 우산 비닐 커버 설치기를 없애고 우산 짓물제거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서울시 자원순환과는 23일 폐비닐 재활용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우산 비닐 커버를 다음달 1일부터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산 비닐 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트 등을 설치, 시민들의 사용을 유도한다.

서울시가 자체 조사한 결과, 본청 및 사업소, 자치구 등에서 사용한 우산비닐커버가 지난해에는 30만장 정도에 이르렀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청사 출입구마다 우산 빗물제거기 2대씩 총 10대를 시험 운영했다.

이런 가운데 매년 버려지는 우산 비닐 커버가 약 1억장이 되고 땅속에 매립될 경우 썩는데만 100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우산 비닐 커버의 연간 소비량은 약 1억장에 달한다. 그리고 비닐 커버의 90%는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다. 환경부도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동안 우산 비닐 커버는 편리성을 이유로 각 건물마다 비올 때 설치됐다. 아무래도 빗물에 의해 건물 바닥이 더러워지는 것은 물론 미끄럼 등 안전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각 건물마다 우산 비닐 커버 설치기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는 우산 비닐 커버가 환경을 상당히 훼손시키는 주범이자 낭비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우산 비닐은 생산 시 연간 698톤의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하고 땅 속에 매립될 경우 썩는 데에만 100년 이상이 걸린다.

우산 비닐 커버의 원료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기 때문에 소각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 성분을 배출하고 온실가스 메탄 등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통상 1장에 18~20원 정도이고, 1kg당 1만 8천원 정도이다. 따라서 연간 1억장을 사용한다면 대략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서울시가 우산 빗물제거기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것이 과연 민간건물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환경도 보호하고 상당히 경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왜냐하면 우산 빗물제거기를 통해서 ‘빗물’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빗물제거기를 통해 모인 빗물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건물에서도 우산 빗물제거기가 사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또한 정책적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몇 년 후가 되면 우산 빗물제거기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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