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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란성 쌍둥이’ 포스코 권오준과 KT 황창규권 회장 ‘사임 표명’ 황 회장 ‘경찰수사’ 끝은
   

[뉴스워치]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개인 건강상의 원인을 이유로 들었지만 아무래도 KT 황창규 회장의 경찰 수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게 업계의 판단이다. 포스코 권 전 회장과 KT 황 회장은 많이 닮아 있다.

포스코는 2000년도 민영화 됐고 KT는 2년 후인 2002년도에 민영화됐다. 권 회장과 황 회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4년 3월에 각각 포스코와 KT 회장에 비슷한 시기에 임명됐다. 2017년 3월에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두 명다 임기 3년으로 잔여임기가 2년이 남은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 두 회사는 민영화가 됐지만 알게 모르게 정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상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그 배경에는 자리도 한몫했을 것이다.

일단 두 인사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직후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다. 권 회장과 황 회장은 각각 경영실적을 근거로 삼았다. 그래서 정권이 바뀐 이후 최근까지도 두 회장은 ‘잔여 임기를 마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운명은 4월18일자로 바뀌게 됐다. 권 회장은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결국 임시 이사회에서 사퇴를 했다. 그날은 황 회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0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새벽에 귀가하는 날이었다.

권 회장은 ‘최순실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이미 검찰 수사를 받았다. 최씨에 대한 특검 수사 과정에서는 청와대가 권 전 회장을 포스코 수장으로 낙점하고 이를 빌미로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인 포레카 지분 강탈 등 최씨의 이권 챙기기를 돕거나 묵인하게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권 전 회장이 추진한 포스코 자원개발사업에 이명박 정부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면서 추가 수사에 대한 부담도 느꼈을 법하다. 그러나 권 회장 개인으로선 억울할만하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실적부진에 빠졌던 포스코를 정상화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VIP(대통령) 해외출장에 ‘권오준 패싱’이 노골화되자 더 이상 버티질 못한 채 중도하차 했다. 명분은 새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출 차기 리더십을 선출하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차원이지만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반면 경찰로부터 20시간의 조사를 받은 황 회장은 구속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권 전 회장은 외형상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지만 황 회장은 이후 검찰 조사까지 받으면서 ‘망신’을 당할 공산도 높게 됐다. 특히 황 회장이 경찰로부터 받는 혐의를 보면 ‘왜 버티고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미 황 회장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르-K 스포츠 재단에 불법자금 출연의혹을 받았다. 또한 최씨의 측근을 광고 담당 임원으로 임명해 68억 원의 광고비를 지원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피해갔다.

하지만 20시간 경찰 수사에서는 KT는 상품권깡을 한 돈을 홍보·대관 임원들의 명의로 의원들에게 후원하는 형식으로 정치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가 불법 후원한 의원은 90여명, 금액은 4억 30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KT가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며 로비를 한 이유는 황 회장을 비호하고 이권을 따내기 위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경찰은 이러한 로비가 황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막고,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법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권 전 회장과 황 회장은 일란성 쌍둥이처럼 비슷한 처지다. 하지만 한 명은 버티다 직을 내놓았고 한명은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임명 배경과 최순실 관련 의혹, 연임, 수사를 앞두고 황 회장이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백운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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