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 없는 그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국립 4.19민주묘지를 방문, 4.19 기념탑을 참배한 뒤 빠져 나오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4.19 혁명은 대한민국 제1공화국 자유당 정권이 3.15 부정선거를 저지르면서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학생들의 시위에서 비롯된 혁명이고, 이승만 정권은 무너졌다.

4.19 혁명이 오늘날 갖는 의미는 촛불혁명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때 3.1만세운동이라는 씨앗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4.19혁명이라는 뿌리를 내리게 됐다. 그 뿌리에서 싹이 트면서 그 가지가 뻗어나가게 된 것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87년 민주화운동이다. 그리고 그 열매가 촛불혁명이다.

4.19 혁명을 일으킨 세대는 이제 백발의 노구가 됐다. 그들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앞장 섰다.

4.19 혁명 이후 그들은 산업화 세대로 조국의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한 세대다. 그들의 노력이 오늘날 눈부신 경제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만약 산업화 세대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경제발전도 없었고, 그에 따른 민주화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4.19 혁명 세대의 노력은 오늘날에도 존경 받아 마땅하다.

87년 민주화 세대는 그런 눈부신 경제발전의 결실을 민주화로 거두게 됐다. 기존 수직적 권위주의적 사회가 무너지고 수평적 사회로 바뀌게 됐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사회적으로 민주화를 이루면서 90년대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그들은 X세대라 불리고, 오렌지족이라 불리면서 오늘날 장년세대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오늘날 문화를 융성하게 만들고, 한류를 만드는 근간이 됐다. 민주화라는 결실이 문화 융성으로 이어지면서 오늘날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만들었다.

이제 우리의 젊은 세대는 촛불혁명 세대로 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탄핵을 이뤄냈으며,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들은 과연 장년세대가 될 경우 뭐라고 불릴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4.19 세대를 ‘산업화 세대’로 부르고, 87년 민주화운동 세대를 ‘민주화 세대’로 부른다면, 촛불혁명 세대는 ‘뭐라’ 불러야 할지 벌서부터 궁금해진다.

문제는 이들 청년세대는 암울하다는 점이다. 4.19 세대는 ‘산업화’를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87년 민주화 세대는 이땅의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정권을 세운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렇다면 촛불혁명 세대는 무슨 ‘희망’이 있을까. 높은 청년 실업률, 높은 물가, 연애도 결혼도 포기하는 N포세대, 헬조선 등등 각종 부정적인 단어들로 꽉 차있는 촛불혁명 세대에게 장년세대는 뭐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단순히 ‘청춘을 마음껏 즐겨라’ ‘청춘을 노래하라’는 감성적인 말로 그들을 위로해줄 수는 없다.

이제 우리는 4.19 혁명과 87년 민주화운동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청년세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촛불혁명 세대로 우리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이끄는 중심 세대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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